사람마다 앨러지 원인 달라
진료 통해 개별처방 받아야
<전문가들의 조언>
앨러지 전문의들은 꽃가루 앨러지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어떤 꽃가루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서 이를 개별적으로 처방해야 한다고 한다.
서진호 내과 전문의는 “앨러지를 치료하기 좋은 방법으로 꽃가루, 잔디, 나무, 먼지 등 주변 환경을 잘 살피고 앨러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위적으로 앨러지 유발 물질을 투여해 내성을 기르는 면역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한의학계에서는 앨러지 증상은 간 기능의 저하에 따른 신체 면역력 약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버지니아 비엔나의 상해중의원 박제순 원장은 앨러지를 부신(adrenal gland, 副腎)의 문제로 본다. 부신은 콩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 음식을 먹으면 분해, 합성을 통해 몸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가장 까다로운 단백질 합성과 분해의 잘못에서 앨러지가 온다 한다. 그 잘못이 뼈로 나타나면 앨러지가 되고 호흡기로 오면 천식, 피부로 오면 아토피, 관절로 오면 아스나가 된다 한다.
박 원장은 “우리 몸에는 자동조절 기능이 있어 이민으로 생활환경이 바뀌어도 처음엔 괜찮으나 3-5년 뒤 회귀 기능이 나타나 자동조절 기능이 교란 받을 때 부신을 건드리게 된다”며 “따라서 앨러지나 천식, 아토피, 관절병은 부신이 제 역할을 하게끔 강화해줘야 근본치료가 된다”고 강조한다. 박 원장은 부신의 역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소 요구르트 등 유산균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한다. <이종국 기자>
기획-앨러지를 이겨낸 사람들
꽃가루 날리는 4월이 시작되면서 봄철의 불청객 앨러지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대다수 꽃가루 앨러지(Pollen Allergy)의 환자들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 정도다. 밤에는 잠도 설치고 연거푸 나오는 재채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특히 올해는 이상 고온으로 앨러지 시즌이 예년보다 2주 이상 일찍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약도 먹어보고, 주사도 맞아보고 한약도 먹어보지만 그 때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의 악몽에 시달린다. 사람마다 사연도 많은 앨러지에는 백약이 무효라지만 그래도 앨러지를 극복한 사람들이 있다. 어떤 비방으로 앨러지를 잡았는지 사람마다 제각각인 다양한 노하우를 모아보았다.
◆이재윤 씨/ VA 스프링필드, 남 53세
도미한 지 10년째인 이 씨는 5년 전부터 앨러지를 겪기 시작했다. 평소 건강 체질이었으나 앨러지를 시작한 후부터는 봄철을 보내기가 악몽의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
“전에는 앨러지 앓는 사람들의 고통에 실감이 안 났어요. 막상 제가 겪자 그 말 못할 시련에 하루하루가 두려웠습니다.”
이 씨는 약도 먹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봤으나 잠시일 뿐 효과가 없었다. 결국 이씨가 도달한 결론은 내 몸이 튼튼해야 앨러지도 이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퇴근 후 매일 테니스를 시작했다. 한 1년가량 꾸준히 하니까 올 봄부터는 앨러지 시즌이 되어도 크게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다.
◆조앤 박씨/ MD 로럴, 여 55세
주부인 박씨는 아이들과 남편이 먼저 앨러지에 걸린 후 2년 뒤에서야 찾아왔다 한다. “봄철에는 창문도 한번 열지 않고 지내요. 아예 바깥출입도 안 합니다. 그래도 코가 막혀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어요.”
박씨는 지인으로부터 로열 젤리가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반신반의했지만 속는 셈치고 먹어보기로 했다. “한 6개월 꾸준히 먹었어요. 면역효과가 있었든지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근데 저와 달리 제 아이와 남편은 로열 젤리가 큰 효과가 없더라구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나 봅니다.”
◆조규성 씨/ VA 센터빌, 남 46세
평소 건강 체질을 자랑하던 조씨. 봄의 불청객은 10년 전부터 찾아왔다. “꽃피는 시즌이 오면 이제 죽었다 생각했습니다. 4, 5월 두 달은 정상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3월 중순부터 앨러지가 찾아와 괴로움이 길어졌습니다.”
약 먹기를 싫어하는 조씨는 견디기 힘든 날만 약을 사 먹었다. 그러다 수소문 끝에 거주 지역에서 생산된 정제 안된 벌꿀(Local Raw Honey)과 프로폴리스가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버지니아산 꿀과 프로폴리스를 구해 먹었습니다. 다행히 올봄부터는 예전처럼 심하지 않아 수월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정열씨/ MD 베데스다, 여 38세
직장인인 이씨는 얼마 전 휴가를 냈다. 앨러지가 너무 심해 도저히 정상근무가 힘들어서였다. “밤잠을 설치다가 출근하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오후엔 졸려서 근무가 힘들었습니다. 앨러지에 좋다는 온갖 방법은 다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약은 먹기 싫었어요. 매일 먹다보면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요.”
그러나 올봄, 유난히 심한 앨러지를 견디다 못한 이씨는 결국 휴가를 냈다. 그리고 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주사를 맞고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알아보니 좀 독한 약이랍니다. 하루 지나니 효과가 오데요. 다시 출근해 정상 근무하고 있습니다.”
◆권진남씨/ VA 훼어팩스, 남 42세
권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소금물로 코를 씻고 목도 헹구는 게 일과가 돼 있다. 퇴근 후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옷은 털고 샤워를 해 꽃가루를 씻어내고 공기청정기로 방안을 상쾌하게 한다. 그래도 앨러지와의 잔혹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주위에서 버지니아의 모 한의원이 앨러지 치료에 효험이 크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처음에는 설마설마 했습니다. 근데 한의원에서 준 약을 먹으니 하루 이틀 만에 바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멎고 기침도 잦아드는 게 신기해요. 이젠 야외활동도 별로 두렵지 않아요.”
권씨는 보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최근에는 침도 맞고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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