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대학농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달이다.‘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64개 팀이 참가해 정상을 놓고 단판 승부를 계속하는‘3월의 광란’은 수많은 농구 팬들은 물론 평소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던 미국인들까지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빅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올 토너먼트는 15일 시작해 오는 4월2일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지는 파이널로 끝난다.
NCAA 토너먼트는 프로가 아니 아마추어 이벤트이지만 젊은이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대학들의 지역 연고 등으로 인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토너먼트 기간 중에 열성 농구팬들의‘땡땡이’로 많은 직장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야후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대학농구 팬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14%는 토너먼트 기간 중 병가를 낸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극성팬들은 아예 이 기간에 휴가를 내기도 한다. 토너먼트 초반 경기들이 대부분 대낮에 벌어져 일하면서 경기를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파이널 포’라고 불리는 NCAA 4강전의 상품가치를 수퍼보울 다음으로 친다. 이 잡지에 따르면 수퍼보울의 상품가치는 3억7,000만달러로 부동의 1위이며 하계 올림픽이 1억7,000만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NCAA 파이널 포의 상품가치는 8,200만달러로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의 가치 5,600만달러보다도 높다.
아마추어인 대학농구, 특히 NCAA 토너먼트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것은 단판으로 생사가 결정되는 토너먼트의 특성과 매년 넘쳐나는 이변 때문이다.‘3월의 광란’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도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놀라운 이변들이 항상 일어나기 때문이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은 이런 이변에 열광하고 통쾌해 한다.
토너먼트는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지역별로 16개 팀이 성적과 실력에 따라 시드를 배정받아 경기를 벌이고 각 지역 우승팀은 파이널 포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버지니아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작은 대학 VCU가 강호들을 연파하며 파이널 포에 올라 신데렐라 팀이 됐다.
하위 15번 시드 팀이 상위 2번 시드를 누른 적은 여러 번 있지만 16번 시드가 1번 시드를 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이변이 사상 처음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대학농구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켄 포머로이의 전망이다. 올해 16번 시드를 배정받은 작은 대학들의 전력이 역대 어느 16번 시드 팀들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이변과 드라마가 속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3월의 광란’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더 이상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3주 동안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이다. 직장들에서는 승리 팀과 우승팀을 맞추는 내기가 벌어진다. 이변이 넘쳐나기 때문에 문외한들에게도 승산이 높다.
모두가 한번‘3월의 광란’에 신나게 뛰어들면 어떨까.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없어도 좋다. 느낌이 가는대로 응원하면 된다. 약체에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하위 시드 팀을 응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생의 재미, 삶의 활력소가 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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