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이 넘는 기간에 백과사전의 대명사로 불려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사진)의 출판이 막을 내린다. AP통신은 13일 “브리태니커사가 앞으로 종이책 형태의 백과사전을 더 이상 출간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768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초판본이 출간된 지 244년 만이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브리태니커사의 호르헤 카우즈 회장은 종이책 생산 중단에 대해 “보관이 어려울 뿐 아니라 브리태니커의 정보 수집력과 편집의 수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리태니커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인터넷 속으로 들어갈 뿐”이라며 “멀티미디어 기능도 갖춰 오프라인 출간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1984) 수상자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같은 세계적 지도자를 비롯, 수천명의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해 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1990년 12만질이 팔리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판매고는 6년 만에 4만질까지 떨어지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총 700만질이 팔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브리태니커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브리태니커사는 2010년 32권으로 된 개정판 1만2,000질을 찍어낸 이후 신판을 내지 않았다. 94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서비스의 1년 구독료는 70달러 정도로 종이책 백과사전(1,395달러)보다 훨씬 싸다.
브리태니커사는 앞으로 위키피디아와 구글 등 온라인 백과사전에 잠식당한 시장 탈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우즈 회장은 “학문적 명성과 독자의 신뢰를 감안할 때 위키피디아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리태니커사는 백과사전 발행 중단을 기념, 일주일간 웹사이트(www.britannica.com)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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