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의 세포가 2개의 새로운 세포로 분열하고 있다. 녹색의 점들이 바로 염색체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사진)는 중학교만 나온 가난한 흑인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1951년 인류의 의학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 됐다.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생체검사를 위해 채취된 그녀의 세포가 세계 최초의 불멸화된 줄기세포주가 됐기 때문이다. 불멸화된 줄기세포주는 줄기세포주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늙지 않고 무한히 분열을 해 영원불멸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 헨리에타의 줄기세포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실에서 무한히 재생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존스홉킨스 대학의 성공 이후 또 다른 불멸화된 줄기세포주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헨리에타의 불멸화된 줄기세포주인 ‘헬라(HeLa)’는 전 세계 연구실에서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된 헬라를 이어붙이면 길이가 지구 세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다.
레베카 스클룩의 저서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생애’에는 헬라로 인해 유발된 현대 의학계의 대혁명이 자세하게 다뤄져 있다. 이 책에서 헨리에타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를 소개했다.
1 헬라가 만들어지기 전의 과학자들은 세포를 실제로 연구하는 것보다 세포를 살아있도록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헬라가 무한정 공급되면서 연구에 모든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2 1952년은 소아마비가 가장 횡행했던 시기다. 이 때 헬라가 백신 실험에 사용됐으며, 결국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3 헨리에타의 조직 표본에서 추출한 일부 세포는 다른 세포와 다르게 움직였다. 이에 과학자들은 그 중 하나를 분리해 복제하는 방식으로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 이처럼 하나의 세포를 분리시켜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은 인간복제와 시험관 수정을 위한 가장 기본적 기술이다.
4 한 연구자가 실수로 헬라의 세포 염색체에 화학물질을 쏟은 일이 있었다. 이후 과학자들은 이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 인간 염색체 수가 기존에 알려진 48개가 아니라 23쌍 46개임을 밝혀냈다. 이로서 현존하는 다양한 유전자 진단법의 기반이 구축됐다.
5 헨리에타의 암세포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를 이용, 자신의 DNA를 복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세포들이 정상세포와 달리 영원불멸의 존재로 남을 수 있는 원천이 이 효소의 작용에 있었다. 바로 이 텔로머라아제 효소를 타깃으로 삼아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들이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파퓰러 사이언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