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해가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가 잠을 잤다. 전기 불은 말할 것도 없고 촛불이나 호롱불도 귀하던 시절 불을 켜 놓고 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 이후 시계가 널리 보급되면서 근무 시간과 실제로 해가 뜨는 시간과의 불일치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공장에 나가는 시간은 일정한데 해가 뜨는 시간은 계절과 함께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일광 절약 시간(서머 타임)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일찍 일어나면 건강에도 좋고 돈도 벌며 현명해진다”라는 격언을 남긴 벤저민 프랭클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법적으로 시행된 것은 제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이다. 독일이 연료를 아낀다는 명분으로 1916년 이를 시작하자 유럽 전체가 그 뒤를 따랐고 미국도 이를 본받은 것이다. 그러다 전쟁이 끝나면서 폐지되고 말았다.
그 후 20여년이 지나 제2차 대전이 터지자 같은 이유로 다시 시작됐다 전쟁이 끝나면서 또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이를 금지한 것은 아니었기에 이를 시행하는 주와 하지 않는 주가 난립해 혼란이 일었다. 그러자 연방의회는 1966년 ‘시간 통일법’을 제정, 일광 절약 시간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되 원치 않는 주는 탈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지금까지 하와이와 애리조나는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 제도 지지자들은 천연광인 햇빛을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밝을 때 퇴근할 수 있어 교통사고도 감소하며 비타민 D 생성에 꼭 필요한 햇빛을 많이 쐴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을뿐더러 샤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자들은 해가 길 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에어컨을 더 틀어야 하고 일찍 일어나 졸면서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가 오히려 더 잦으며 비타민 D 생성으로 인한 건강 증진 효과는 수면 장애로 상쇄되고 낮 장사는 덕을 볼지 모르지만 극장, 술집 등 야간 업소는 손해를 본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 절약 효과는 거의 없으며 일광 절약 시간이 시작되는 3월 초에는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거기다 연방 의회는 일광 절약 시간이 시작되는 시기를 한동안 4월 마지막 일요일로 했다 첫 번째 일요일로 바꾸더니 요즘은 3월의 두 번째 일요일에 시행,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사람들은 부랴부랴 집 안에 있는 온갖 시계 시간을 맞추고 한 시간 덜 잔 상태에서 눈을 부비고 일어나야 한다. 그 경제적 효과는 입증되지 않은 채 사람들을 혼란스럽고 성가시게 하는 일광 절약 제도는 없애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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