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 창샤시에서 30층짜리 호텔이 조립식 기법을 사용해 2주 만에 지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구의 건축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건물의 감리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서 초고속 호텔 완공
인근 공장서 자재생산해 조립
업체“9.0 강진도 끄떡없다”
2주 만에 지은 30층짜리 호텔 과연 안전할까?
중국 전역에서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후난성 창샤시에서 30층짜리 호텔 건물이 2주 만에 지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8일 보도했다.
‘브로드 서스테이너블 빌딩’(BSB)이라는 건축회사가 지은 객실 수 500개의 이 호텔(T-30)은 인근 공장에서 건축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들을 만든 뒤, 이를 공사 현장으로 갖고 와 조립하는 ‘조립식 기법’(prefabricated building)이 사용됐다.
조립식 기법은 건축에 필요한 부품을 제조하는 것과 건축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기간은 길게는 절반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30 호텔은 특히 공장에서 통풍·전기·수도시설을 갖춘 13×50피트 대형 슬래브 판을 만든 다음, 이를 공사현장으로 갖고 와 철근 빔으로 만든 뼈대에 끼워 맞추는 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건물을 30층 높이까지 쌓아올린 뒤에는 유리로 외벽을 막고 객실에 침대 등을 설치했다.
이런 방식으로 호텔 완공에 소요된 기간은 바닥 다지기 등 기초공사를 제외하면 2주에 불과하다. 시간으로 따지면 야간작업을 포함해 360시간이며 공사에 투입된 인력은 약 500명이다. 보통 조립식 건축기법이 재래식 건축기법보다 공정의 3분의1~절반 정도를 단축시킬 수 있는 것과 비교해서 T-30호텔의 공정기간은 3분의2 이상 단축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호텔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까. 호텔을 건축한 BSB는 진도 9.0의 강진에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건축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BSB는 이에 더 나아가 향후 50층, 100층, 150층 건물은 물론 해외에도 이런 공법을 전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구 건축가들의 눈에는 불안하기 짝이 없이 보인다. 건축회사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의 건축학과 교수인 에이미 렐리벨드는 “왜 그렇게 서둘러 짓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각 공정단계를 검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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