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유태인들의 시민로비 단체로 미 의회와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에이팩(AIPAC) 형태의 한인 조직이 버지니아에서 만들어진다.
황원균 전 버지니아한인회장은 2일 “그 동안 한인 커뮤니티가 규모나 경제적으로나 크게 성장했지만 정치력은 너무나 미약하다”며 “한인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한인 정치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 결성을 버지니아에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결성될 한인시민단체의 명칭은 잠정적으로 ‘코리아 보드 버지니아(Korea Board of VA)’로 정해졌다.
정당을 초월한 초당파적 단체로 처음에는 20인으로 출발해 장기적으로는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
황 전 회장은 “20명으로 처음에는 출발해 1인당 5천달러에서 1만 달러씩을 내 10만-2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씨드머니(종잣돈)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계속 기금을 축적해 한인 커뮤니티에 필요한 정치적 지원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보드는 실행그룹과 지원그룹, 두 가지 조직체계를 갖고 운영되며 다양한 정치력 신장활동을 펼 계획이다.
황 전 회장은 “코리아 보드는 연방 정치인 후원은 물론 한국기업의 버지니아 진출 지원, 한국 정치인과 미 정관계의 연결 등의 활동도 할 것”이라며 “버지니아의 지미 리 상무차관, 마크 김 하원의원, 문일룡 훼어팩스 교육위원 등 한인들을 돕는 역할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황 전 회장은 이어 “코리아 보드에는 벌써 몇 분이 참가하고 있으며 공화, 민주당을 떠나 한인 권익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일단은 버지니아에서 소규모 에이팩 성격으로 출발하지만 앞으로 확대시켜 한인들의 힘을 결집시켜내겠다”고 말했다.
1947년 설립된 에이팩(AIPAC: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 로비 단체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신의 조직’이라 불린다. 매년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이 단체의 연례총회에는 미 대통령은 물론 연방 의원 대다수가 참석할 정도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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