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독재자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거론 되는 인물은 히틀러와 스탈린이다. 거기에 또 다른 한 사람이 첨가된다. 모택동이다.
나치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만행은 널리 알려져 있다. 스탈린 치하에서 희생된 사람은 적게 잡아 3000여 만이다. 모택동 집권시절 죽어나간 사람은 최소 6000만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세계 넘버 1 독재자를 선정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이들이다.
양(量)에 있어서는 그들과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질(質)로 따질 때는 오히려 앞서는 감이 없지 않다. 북한의 김일성-정일부자다. 그 세습왕조 치하에서 죽어간 사람이 수백만으로, 북한이라는 나라의 크기, 인구를 감안하면 단연 톱이다.
김정일은 그리고 최근까지 또 다른 부동의 타이틀도 지녀왔다. ‘독재자 패러디’에 있어 제왕의 위치를 지켜온 것이다. 그 인기는 가히 세계적이라고까지 말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할리우드 정치 코미디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 최근의 작품은 NBC의 ‘30록(30 Rock)’이다. 영국에서도 김정일의 인기는 여간 만만치 않은 게 아니다. 심야 토크쇼의 주제로 심심치 않게 등장해와 하는 말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사회주의 형제국가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김정일 패러디는 말 그대로 인기 ‘짱’이다. 그 한 케이스가 물고기 이야기다. “한 농부가 집단농장에서 큰 물고기를 잡았다. 부인에게 달려가 ‘오늘 튀긴 생선을 먹을 수 있겠다’고 말하자 부인은 ‘기름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럼 쪄 먹자’고 하자 부인은 ‘솥이 없다’고 한다. ‘구워먹자’고 하자 ‘땔감이 없다’고 대꾸한다. 결국 농부는 물고기를 개울에 다시 풀어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물고기는 물 위로 튀어 오르며 ‘김정일 만세’를 외친다.“
김정일 사망과 함께 그러면 그 인기는 시들고 말 것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해프닝을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영국출신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사챠 바론 코헨은 아카데미시상식에 신작 ‘독재자(The Dictator)’를 홍보하기 위해 극중 캐릭터로 분장하고 나왔다. 정작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손에 쥐어진 항아리. 거기에는 김정일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김정일’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사챠는 진행자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오자 “나의 친구 김정일을 이곳에 데려올 수 있어서 기쁘다. 나도 죽으면 꼭 오스카 시상식 레드카펫에 뿌려지고 싶다.”며 농담 섞인 멘트를 주고받다가 항아리 속 흰 가루를 쏟아 부은 것.
그 해프닝을 지켜본 배우들과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그리고 그 광경은 인기 동영상으로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만발 소식은 김정일의 인기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정은이 가세하면서 이 두 부자가 등장한 대만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다크 코미디가 끝날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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