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 ‘노조가입 가속화’ 촉각
▶ 업계 처우개선 단체행동 우려 속 분쟁예방 기대
21일 한인 세차업체와 세차노조 간 이뤄진 노사협약식이 주류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세차업계에도 노조가입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한인이 운영하는 세차업체와 세차노동조합 간 노사협약식을 가짐에 따라, 한인 업주들은 향후 전개될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보 22일자 A4면 보도>
사우스LA에 위치한 ‘버몬트 카워시’(대표 김미숙)가 철강노조 산하 ‘세차장 노조위원회’와 단체 노동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세차 근로자들의 노조가입 움직임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업주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최저임금 8달러 준수와 조합비 명목으로 2%에 해당하는 0.16달러를 노조에 지급해야 한다.
또한 작업장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8시간 법정 노동시간 및 1시간의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일방적인 직장폐쇄나 파업·시위를 하지 않고 노조 중재 하에 협상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세차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노동집약도가 높은 세차업계는 그동안 불법체류자들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해, 최저임금 이하의 시급을 지급하거나 아예 시급 없이 팁만 받게 하는 업주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세차업주들 중에는 시간당 임금지급 대신 주간 40달러, 주말 60달러의 일당으로 임금을 지급, 근로자들의 원성을 사온 업주들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한인 세차업주들은 겉으로는 그동안 착실하게 노동법을 준수해 온 만큼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심 향후 파장을 주시하는 눈치다.
타운 내 한인 세차업소 관계자는 “8달러 최저임금 지급 등 관련 노동법을 성실히 준수해 왔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도 “근로자들이 노조가입을 결의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단순히 노조 가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에 단체행동으로 나설 경우 영업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미숙 대표는 “노조에 가입한다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투명한 노사관계가 구축됨에 따라,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노사분쟁을 중재해줌에 따라, 많게는 수십만달러가 소비되는 불필요한 법적 분쟁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50여명의 한인 세차업주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미주세차경영자협회(회장 이기욱)는 협회 차원에서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기욱 회장은 “평소 노동법을 성실히 준수해 온 업주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노동법을 악용해 온 일부 업주들은 긴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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