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서플라이협회 “20% 가격 낮춰 과당경쟁 우려”… 대책마련 나서
20일 열린 가주뷰티서플라이협회 정기 이사회에서 시그너스사의 소매업 진출에 대해 이사 및 임원진들이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남가주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대형 도매업체의 소매업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서 지난 1일 랜초 쿠카몽가에서 1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소매매장을 오픈한 뷰티클럽이 한인소유 케미컬 도매업체인 시그너스사의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소는 다른 업소에 비해 20% 정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가격인하로 인한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랜초 쿠카몽가 한 곳뿐만 아니라 LA 인근지역에 10여개의 업소를 오픈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번 이슈는 전반적인 소매업계의 생존권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시그너스사 측은 그동안 자사가 뷰티클럽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점을 소매업주들에게 밝혀 왔지만 최근 시정부에서 발부된 비즈니스 등록 자료에서 시그너스사가 뷰티클럽의 모회사라는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가주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배영수)는 20일 가디나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런 사실을 안건에 올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협회 회원사들을 포함한 미용재료 소매 업주들은 시그너스사가 그동안 축적된 소매업 고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와 오랫동안 거래해 왔던 한 업소 바로 옆에 클럽스토어 스타일의 대형 소매업소를 오픈하는 몰염치한 행각을 벌였다며 분노하고 있다. 한 소매 업주는 “지난 20여년 간 시그너스사의 제품을 구매했으며 최근 동부에 본부가 있는 여러 대형 도매업체들이 LA에 진출했지만 일단 옛 정을 생각해 먼저 시그너스사의 제품을 구입해 왔다”며 “고객 정보를 이용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소 옆에 대형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계속해서 오픈한다면 불매운동 등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뷰티서플라이 업계는 2000년대 중반 한 이란계 대형 도매 유통업체가 소매업에 뛰어들려고 하자 불매운동으로 이를 저지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국의 모 헤어 매뉴팩처에서 미국 내의 도매업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과 의혹이 있어 한인 헤어제품 도매업체들이 불매 운동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
가주뷰티서플라이협회의 배영수 회장은 “시그너스사의 소매업 진출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불법행위가 아닐지언정 현재 한국에서 제과점 체인 확장 등으로 문제가 된 재벌들의 동네 골목상권 빼앗기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며 “기본적인 상도덕을 무시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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