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권력의 정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경우 만인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권력을 거머쥐고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대통령은 정책권, 인사권, 예산권의 권력을 가진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거기에 더해 사정권과 당권도 쥔다. 그래서 나오는 소리다.
그 대통령 자리는 그러나 지옥(hell)으로도 표현된다. 호랑이 등에도 비교된다. “그 자리는 마치 호랑이 등에 탄 것 같아서 계속 달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잡혀 먹힐 것 같다.” 해리 S 트루먼이 일찍이 한 말이다.
“미국은 다행히도 호랑이 등을 타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 많은 나라다.” 미국의 한 정치학자의 말이다. 좋은 대통령, 위대한 대통령이 많이 배출된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 방법은 그러면 따로 있는 것인가.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노턴 스미스는 그 8가지 비결을 제시했다.
모험을 두려워 말라가 그 첫 번째다.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 것도 안 하기보다는 실패로 끝났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한 대통령을 역사는 더 평가한다는 것이다. 국민을 감동시켜야 한다. 위대한 소통자를 성공적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의 하나로 꼽은 것이다.
후대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뜻밖의 결과는 무시하라는 것도 주요 비결로 제시했다. 신비하게 보일 줄 알아야 한다, 다방면에 업적을 쌓아라, 미래 파급 효과를 따져라 등도 그가 던진 충고들이다.
위대한 대통령에게는 대적이 있었다. 또 다른 주요 비결로 그는 적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을 충고한 것이다. 루즈벨트에게는 히틀러란 적이 있었고 레이건에게는 소련이 있었다. 적과 맞서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국민에게 자유를 수호하는 숭고한 전사로 비쳐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편이 말이 아니다. 좌파는 말할 것도 없다. 보수 우파진영으로 부터도 외면을 당하고 있다. ‘사상 최대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왜 이 같은 추락 세를 보이고 있을까.
소통부재의 대통령이다, 부패한 대통령이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비판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모두의 환심을 사려든 데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적과 맞서기를 두려워했다. 뭔가를 수호하기 위해 감연히 싸우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원인은 여기에서 찾아진다는 생각이다.
경제 대통령에 탈이념을 주창했다. 그렇다고 진보나 좌파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그 반대다. 그리고 오히려 보수 우파로 부터도 외면을 당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 평가는 역사의 몫이다. 그러므로 아직 현직인 이명박 대통령 평가는 시기상조다. 그러니 그 문제는 그렇다고 치고, 한 가지 분명해지고 있는 사실은 호랑이 등을 타는 재주가 탁월한 인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게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대통령마다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떠난다. 그게 한국정치의 풍속도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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