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노동감시단체 ‘공정노동위원회’(FLA)로 하여금 중국 납품공장들의 노동환경을 조사하도록 했다고 발표하자 FLA의 독립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FLA는 애플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팍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적절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위원회는 1999년 대학들과 일부 비영리단체들, 또 나이키와 리즈 클레이본을 비롯한 미국 의류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설립 당시는 수많은 노동관련 단체들이 미국 의류기업의 해외공장 노동착취 사례를 지적하며 성토하던 때로, 위원회 창설에 관여한 기관들은 이 위원회를 통해 사업장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원회는 설립 이후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1,300여공장을 조사해 사용자 측의 수많은 위법행위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에서는 위원회의 활동이 근로여건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노동인권그룹 프레스 포 체인지의 제프 볼링거 이사는 “위원회는 주로 치부를 가리는 목적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노동기준을 개선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제조원가를 내리는 방향으로 일해 왔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기업의 요구에 걸맞게 활동을 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동단체 워커 라이츠 컨소시엄의 스캇 노바 이사는 “위원회가 일부 좋은 활동도 했지만 스스로 독립적 기관이라고 칭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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