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 13일 훼밀리자동차에서 한인 손님이 직원의 안내로 중고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장지훈 기자>
수요증가 불구 공급 줄어
1년새 10~20%나 올라
타운업소 물량확보 전쟁
최근 직장을 옮겨 출퇴근용 중고차를 구입하려던 김모(30)씨는 고민에 빠졌다. 중고차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2~3년된 일본차를 알아봤지만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았던 것이다.
김씨는 현재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주변 지인들에게 차를 팔 사람을 수소문 중이다. 김씨는 “마일리지가 높지 않은 3년 미만의 중고차를 사기로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며 “차라리 차의 크기를 줄여 새 차를 살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의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일부 인기 차종에 대해서는 차량이 없어서 못 파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3% 인상됐다. 하지만 이는 모든 차종과 연식을 포함해서 계산한 것으로,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2~3년 된 일본차나 유럽차의 경우 이보다 많이 올랐을 것으로 중고차 업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아우토반 자동차의 애담 홍 부사장은 “차마다, 또 연식마다 상황이 달라서 일괄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중고차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1년 전에 비해 10~20%가량 오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훼밀리자동차 김기형 사장도 “차마다 다르지만 평균 500~2,000달러가량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 때 1만5,000달러 선이던 중고차가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차 가격이 1년에 7~10% 정도 내려가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전형적인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의 평균 차량운행 기간이 늘어났고 새 차 판매는 오히려 줄어들어 중고차 공급 물량이 줄었다.
반면 경기 침체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중고차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오리온자동차 석인환 사장은 “중고차를 찾는 한인들은 많지만 원하는 차량이 없어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경매까지 찾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새 차에 포함되는 기본사양이 늘어나면서 새 차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른 것도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가격 강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NADA는 올해 중고차 가격이 평균 1.8% 오를 뿐 아니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중고차 수요가 줄어들 때까지 한 동안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