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 QB 일라이 매닝 수퍼보울 우승반지·MVP 트로피 이제 형 페이튼(콜츠 QB)보다 많아
▶ 명예의 전당급 올랐다는 의견도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왼쪽)과 탐 커플린 감독은 4년 만에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을 합작했다.
“형만 한 동생 있다.”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31)이 마침내 ‘페이튼(35)의 동생’이라는 딱지를 떼어냈다. 4차례 리그 MVP 경력이 빛나는 형이 한 번밖에 못 해낸 일을 동생은 두 번이 해냈다.
일라이는 5일 형의 소속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 루카스오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수퍼보울 XLVI(46)에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21-17로 뒤집고 두 번째 우승 감격을 안았다. 4년 전 수퍼보울에서 패이트리어츠의 NFL 사상 첫 19전 전승 꿈을 깬데 이어 다시 한 번 막판 역전 드라마로 패이트리어츠를 울린 것.
일라이는 패이트리어츠와 리턴매치에서도 승리를 이끌며 일류 쿼터백 대열에 올라섰다. 일부에서는 ‘이제 명예의 전당급’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라이는 이날 40차례 패스 가운데 터치다운 1개를 포함, 30번을 정확하게 찔러 296야드 전진을 주도했다. 2008년 수퍼보울에서도 MVP를 차지했던 일라이는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와 대결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며 이번에도 MVP로 뽑혔다. 이제 수퍼보울 우승 빈스 롬바디 트로피와 수퍼보울 MVP 트로피는 동생 일라이가 형 페이튼보다 많다.
일라이와 페이튼의 부친인 아치 매닝(62)도 두 차례 올스타로 뽑힌 NFL 쿼터백이었다. 하지만 그는 신생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뽑혀 고생만 하다 은퇴했고, 아들들이 그 한을 풀어준 셈이다.
일라이가 2004년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때 둘째 형 페이튼은 이미 NFL을 평정한 상태였다. 우수한 ‘풋볼 DNA’을 타고나긴 했지만 일라이가 NFL 정규시즌 MVP에 네 번이나 오른 형 페이튼의 아성을 넘어서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일라이가 4년 전 수퍼보울에서 경기 종료 39초 전 극적인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뿌리며 우승을 이끈 후에도 페이튼급은 아니라고 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일라이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친형인 페이튼, 브레이디 등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일라이는 브레이디를 다시 한 번 꺾고 페이튼보다 한 차례 더 수퍼보울 정상에 오르며 자신을 조소했던 이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형 페이튼은 목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콜츠는 그 결과 이번 시즌 2승14패로 리그 전체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일라이는 역대 쿼터백 가운데 통산 패싱 야드(2만7,479야드) 부문에서 51위에 올라 있다. 그의 현재 나이인 31세 이하로는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터치다운 패스 기록에서 일라이의 능력은 더욱 도드라진다. 185개로 역대 42위. 31세 이하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이언츠의 탐 커플린 감독은 일라이에 대해 “그는 이 모든 명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는 양 어깨에 팀의 전체 운명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걸어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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