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XLVI(46)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놓친 승리였다. NFL에서 가장 끈적끈적한 두 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와이드리시버 웨스 웰커가 1,000번 던져 주면 999번 받아냈을 패스를 하필이면 경기 종료 4분 6초 전에 놓치지만 않았어도 패이트리어츠가 4년 전의 역전패를 설욕했을 가능성이 높다.
패이트리어츠는 17-21 역전을 허용한 뒤 마지막 반격에 나서서도 다른 와이드리시버 디안 브랜치와 타이트엔드 애런 허난데스가 쿼터백 탐 브레이디의 패스를 떨어뜨리며 기대를 저버렸다. 브레이디의 수퍼모델 아내 지젤 번천이 열 받을 만 했다.
패이트리어츠는 또 브레이디의 ‘넘버원 타깃’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트엔 드 롭 그롱카우스키가 AFC 결승 때 다친 발목 때문에 그 위력이 절반도 안된 타격이 컸고, 디펜스가 펌블을 3개 나 유인해내도 공격권은 단 한 번도 빼앗지 못하는 등 운이 따르질 않았다.
특히 첫 번째는 자이언츠의 첫 터치다운을 막은 펌블 리커버리였지만 교체한 수비수가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에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플레이 자체가 취소됐고, 다른 두 번은 자이언츠 선수의 품으로 공이 튀었다.
웰커는 경기 후“ 나 때문에 졌다. 오래 동안 가슴에 안고 살아야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타이밍이 약간 늦어 몸을 비틀어야 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어 특히 그로서는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패스였다. 웰커는 이번 시즌 NFL 전체에서 가장 많은 122리셉션을 기록한 특급 와이드리시버다.
패이트리어츠는 웰커가 이때 자이언츠의 23야드 라인에서 이 패스를 받아 냈더라면 4번의 공격 기회를 더 얻어 남은 시간을 써서 없애 경기를 끝내는작전에 들어갔을 것이다. 스코어도 최소한 필드골 한 개 차(3점)로 더 벌릴수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 공은 땅에 떨어졌다. 패이트리어츠의 다른 와이드리시버 브랜치는 이에 대해 “그가 99% 잡아내는 공이다. 하지만 그게 풋볼이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브레이디는 “이번에는 연결이 안 돼 안타깝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선수고 나는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그에게 패스를 던질 것”이라며 그는 내가 사랑하는 선수에 팀메이트”라고 말했다.
웰커는 이날 7차례 패스를 받아 60야드를 달렸다. 하지만 8번째로 날아온 패스를 떨어뜨린 것만 기억에 남게됐다. 웰커는 4년 전까지 합쳐 두 차례 수퍼보울에서 모두 18차례 패스를 받아 163야드를 기록했건만 두 번 다 자이언츠에 패해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웰커가 그 결정적인 패스를 놓친 뒤 패이트리어츠에 한 번 더 찬스가 있었지만 브레이디가 서드다운에 던진 공은 브랜치가 잡아내지 못했다.
반면 자이언츠는 3분46초를 남겨두고 공격권을 넘겨받자마자 왼쪽 사이드라인을 달리던 제3의 와이드리시버 마리오 매닝햄이 기적 같은 38야드 패스를 받아내며 대조를 이뤘다. 자이언츠는 4년 전 수퍼보울에서도 막판 백업 와이드리시버 데이빗 타이리가 한손과 머리 사이에 공이 낀 캐치로 패이트리어츠를 울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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