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보울 XLVI 패이트리어츠에 또 막판 21-17 역전승$구단 사상 4번째 정상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수퍼보울 우승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웃고 있다.
다시 붙어도 승자는 뉴욕 자이언츠였다. 일라이 매닝과 자이언츠가 탐 브레이디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다시 한 번 꺾고 구단 역사상 4번째 수퍼보울 타이틀을 따냈다.
자이언츠는 5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 루카스오일 스테디엄에
서 패이트리어츠를 21-17로 제치고 수퍼보울 XLVI(46) 정상에 올랐다. 자이언츠는 2008년 수퍼보울에서도 17-14 역전승으로 패이트리어츠의 NFL 사상 첫 19전 전승 우승 꿈을 깼다.
화끈한 쿼터백 대결이었다. 4년 전 대결의 MVP였던 매닝은 이날 던진 첫 패스 9개를 연속으로 적중시켜 수퍼보울 신기록을 세웠고, 2차례 수퍼보울 MVP 경력이 빛나는 브레이디는 나중에 한 술 더 뜬 16연속 컴플리션으로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자이언츠의 소문난 패스러시가 첫 기회에 당장 위력을 발했다. 패이트리어츠는 엔드존을 등지고 잡은 첫 공격 기회에서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자이언츠 디펜시브엔드 저스틴 턱에 뚫리는 바람에 ‘세이프티’로 먼저 두 점을 내줬다.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브레이디가 오로지 색(sack)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을 던졌고, 그 순간 엔드존에 서 있었다는 심판의 판정이 떨어진 것. 두 점과 함께 공격권까지 넘겨받은 자이언츠는 풀백과 러닝백을 이용한 백필드 패스 플레이로 연속 퍼스트다운을 따낸 뒤 스피드 러닝백 아마드 브래드쇼가 레프트태클 쪽을 뚫고 24야드를 질주하며 다시 패이트리어츠를압박했다.
엔드존 6야드 앞까지 밀린 패이트리어츠는 자이언츠 와이드리시버 빅터 크루스의 펌블을 유인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교체된 선수가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에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반칙이 선언되면서 브랜든 스파익스의 펌블 리커버리
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 크루스는 어김없이 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며 자이언츠에 9-0 리드를 안겼다.
반격에 나선 패이트리어츠는 1쿼터 막판 패스 오펜스가 풀리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몰고 가지는 못하고 2쿼터 초반 킥커 스티븐 고스토스키의 29야드 필드골로 우선 3점을 만회한데 만족해야 했다.
자이언츠는 2쿼터에 퍼스트다운 4개를 추가한 반면 점수는 더 이상 올리지 못하며 패이트리어츠를 살려줬다.
그 덕분에 패이트리어츠는 전반 내내 밀리고도 10-9로 앞서 해프타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불이 붙은 브레이디가 백업 러닝백 대니 우드헤드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시즌 첫 터치다운 패스(4야드)를 안겨주며 전세를 뒤집은 것.
패이트리어츠는 3쿼터까지도 17-15로 앞섰고, 공격권을 다시 자이언츠에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끝낼 수 있을 가능성이 보였다. 바로 그때 이번 시즌 리그 전체에서 2위에 큰 차로 가장 많은 패스(120리셉션)를 받았던, 리그 전체에서 가장 끈적끈적한 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패이트리어츠 와이드리시버 웨스 웰커가 와이드오픈 찬스에서 브레이디가 던져준 패스를 떨어뜨리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반면 자이언츠는 경기 종료 3분46초 전 공격권을 잡자마자 왼쪽 사이드라인을 달리던 후보 와이드리시버 마리오 매닝햄이 기적적인 38야드 패스를 받아내며 웰커와 대조를 이뤘다.
패이트리어츠는 그 후에도 계속 밀려 역전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마당에 시간낭비만 하고 있는 상황이 되자 1분만 남은 시점에서 아예 비켜주며 자이언츠의 터치다운을 허용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공격권을 넘겨받는 방법을 선택했다. 자이언츠 러닝백 아마드 브래드쇼는 잠시 망설이다 뒷 걸음으로 엔드존에 주저앉으면서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냈다.
자이언츠는 패이트리어츠에 마지막 반격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1야드 라인에서 멈췄다가 더 시간을 끈 다음 경기 종료와 동시에 역전 필드골을 차는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필드골이 빗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할 수 없이(?) 터치다운 부터 뽑아내고 본 것이었다.
다행히 브레이디의 마지막 패스는땅에 떨어졌고, 브래드쇼가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냈다가‘ 역적’이 되는 시나리오는 연출되지 않았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