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은 최소한 전술에서는 안 밀리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는 ‘무적함대’였던 4년 전 12점차 우세가 점쳐졌을 때도 수퍼보울에서 뉴욕 자이언츠를 꺾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월등해 보이는 면도 없다. 오히려 열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오는 5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 루카스오일 스테디엄에서 다시 맞붙는 리매치, 수퍼보울 XLVI(46)에서 승부의 열쇠는 패이트리어츠의 명장 빌 벨리칙이 쥐고 있는 셈이다. 그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한다면 “전술에서는 절대로 안 밀린다” “2주 동안 준비할 시간을 주면 절대로 안 진다”는 그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벨리칙 감독은 자이언츠의 소문난 ‘패스 러시’부터 풀어야 한다. 제이슨 피에르-폴, 저스틴 턱, 오시 유메니오라 등 자이언츠의 ‘쿼터백 잡는 귀신’들 때문에 그린베이 패커스의 MVP 쿼터백 애런 로저스도 효과적인 패스 오펜스를 펼칠 수가 없었다. 패이트리어츠는 4년 전 수퍼보울에서도 바로 이 패스러시 때문에 14점으로 묶여 막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패이트리어츠는 이번에 자이언츠와 ‘수비전’을 펼칠 만한 디펜스도 못 된다. 난타전을 벌여야하기에 자이언츠 패스러시를 풀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패이트리어츠 가드 로건 맨킨스는 이에 대해 “우리 오펜시브라인의 임무는 쿼터백 브레이디의 앞을 막아주는 것”이라며 “그를 잘 지키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4년 전 정규시즌 쿼터백 색(sack)을 리그 최다 53개나 기록한 여세를 몰아 수퍼보울에서 브레이디도 5차례나 쓰러뜨렸다. 이번 시즌에는 48개를 기록, 공동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 들어 이미 9개를 추가했다.
패이트리어츠 오펜시브라인은 이번 시즌 쿼터백 색을 32차례 허용한 리그 전체 9위 그룹인데, 벨리칙 감독이 과연 자이언츠 패스러시에 대한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궁금하다.
오펜시브태클과 맞붙은 상대 디펜시브엔드들을 패스를 받으러 나가는 타이트엔드가 한 번 들이받고 나가며 거들어주는 ‘칩 블락’, 패스 러시를 끌어들인 뒤 허를 찌르는 ‘드로(draw)’ 또는 ‘스크린(screen)’ 플레이 패스러시에 대한 ‘텍스트북’ 작전들이 있지만, 벨리칙 감독만의 천재적인 전술이 기대를 부풀린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