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제조업체인 캐나다의 RIM(리서치인 모션), 야후, 이스트먼 코닥.
최근 기업뉴스의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는 이들 업체는 한때 명성을 드높였으나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IT(정보기술) 분야에서 뜨고 지는 업체들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과 생존 노하우를 분석했다. FT는 IT 업체와 투자자 모두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급속한 변화라는 달갑지 않은 현실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IT 기업의 부침은 탄탄해 보이는 비즈니스도 장수를 확신할 수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 선두업체들의 라이프사이클 단축이 불가피한 것만은 아니다. 애플이나 IBM이 보여주듯 벼랑 끝에서 회복하는 사례도 있다.
기업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직면한 IT 업체가 생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것이다. 모바일 이메일 방면에서 선도역할을 했으나 현재 위기에 몰린 RIM이 대표적 사례다.
아이폰의 등장이 블랙베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RIM 경영진들은 외면했다. 그들이 생산라인을 개조할 필요성을 느끼고 뒤늦게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 관련 기술을 사들였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RIM은 IT 시장에 새로 형성된 거대한 힘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그 변화의 하나는 ‘소비자화’(consumerisation)로, 한때 느리게 움직였던 기업의 기술 비즈니스가 신기술을 요구하는 빠른 템포의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RIM으로서는 기업 이메일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는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그렇게 빨리 등을 돌릴 줄은 몰랐다.
코닥의 사례에서 보듯 미래의 급속한 기술변화가 가져올 치명적인 위협을 사전에 파악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IT기업이 이에 적응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코닥의 제조업 부문에서 한때 2만3,000명의 직원을 책임졌던 전직 이사 래리 매터슨은 “7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기술로의 변환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으나, 그 같은 사전 인식이 서서히 퇴조하면서 이달 초 파산보호 신청까지 하게 된 코닥의 운명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교훈은 전략적 선택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진로를 바꾸고 급변하는 신기술을 모방하려는 것은 종종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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