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토종브랜드들 타운공략 가속
▶ 물담배 도입·영업시간 연장 등
한인 커피샵들이 한국에서 진출한 대형 커피체인에 맞서 생존차원에서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LA 한인타운 6가의 한 커피샵이 최근 물담배를 판다는 간판을 내걸었다.
탐앤탐스(Tom N Toms)와 할리스(Hollys) 등 한국 커피 전문점의 한인타운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기존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샵들이 특색 있는 아이디어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탐앤탐스의 경우 미국 진출 2년 만에 8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등 한국 커피 전문점들의 미국 상륙이 본격화 되면서 기존 한인 커피업계 중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등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일부 한인 커피 전문점들은 색다른 아이디어로 손님 끌기에 나서는 곳도 있다.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후카’(Hookah)라고 불리는 물담배를 도입해 차별화에 성공한 커피샵들을 꼽을 수 있다.
2년 전 타운 커피샵 중에서는 처음으로 물담배 영업을 시작한 커피샵 ‘앤티크’의 헤이즐 한 사장은 “한국 커피 전문점들이 타운에 들어오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20~30대 고객들을 잡기 위한 방편을 찾다가 물담배가 젊은층에서 널리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유래된 물담배는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와 구소련에서 즐기는 흡연문화로 이 지역에서 나르자일(Nargile)로 불리며, ‘후카’는 인도에서 ‘huqqa’로 불리던 것에서 유래됐다.
호리병처럼 생긴 물병에 담배연기가 지나가게 하여 들이마시는 방법으로 물이 필터 역할을 한다. 일반 담배 잎에 각종 과일(수박, 사과, 딸기, 살구, 박하, 바닐라 등 30여가지) 액체를 첨가하여 담배 맛과 과일 향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다. 2011년 조사 결과, 미국 대학생의 40.3%가 한 번씩은 물담배를 경험해 봤을 정도로 20대에게는 흔한 기호품이다.
가주에서는 담배판매 라이선스만 있으면 물담배 영업을 할 수 있다.
앤티크는 물담배 판매 시작 후, 20~30대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밤 9시까지는 일반 커피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이후에는 물담배를 피우러 오는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중국계가 운영하는 보바베어(Boba Bear)를 포함해 최소한 3곳의 물담배 커피샵이 영업 중이다.
이밖에도 한인 커피샵들은 영업시간을 밤늦은 시간까지 연장하거나, 보바 티·과일 스무디와 같은 특색 메뉴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 한인 커피업소 관계자는 “대형 한국 브랜드의 진출로 단순한 커피 서비스에서 벗어나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커피샵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타운 내 커피업계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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