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CRC)가 25일 내놓은 선거구 초안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한인타운을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쏟은 노력과 결집한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커뮤니티의 권익 보다는 기존 정치세력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한인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은 한인사회로서 상식적인 바람이다. 크지도 않은 타운이 조각조각 나뉘어 4개의 선거구에 편입돼 있는 현 상황은 누가 봐도 말이 안된다. 한인사회가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권익을 추구하고 힘을 발휘하려면 선거구 통합은 필수다. 유감스럽게도 이번에 나온 초안은 한인타운을 동서남북으로 갈라 힘을 분산시킨 기존의 선거구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선거구 단일화’와 관련, 한인사회는 두가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시급한 것은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초안에 불과하다. 2차 공청회와 2월 한달 동안의 조율을 거쳐 최종안이 마련된다. 커뮤니티의 반발이 충분히 거세다면 재조정 가능성은 없지 않다. 우선은 2월1일 열리는 2차 공청회에 최대한 많이 참석해 우리의 요구를 강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둘째는 장기적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작업이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아주는 ‘현금 출납기’, 그러면서도 정치적 이득은 챙기지 못하는 ‘봉’의 이미지가 컸다. 이제는 여기서 확실하게 벗어나야 하겠다. 선거구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색깔이 드러난 것은 우리로서 득이라면 득이다. 어떤 시의원이 한인사회에 협조적이고, 어떤 시의원은 비협조적인지 ‘성분’이 드러났다. 한인사회의 이익을 반영하는 가에 따라 후원 여부를 결정하는 여과 과정이 정착되어야 하겠다.
‘단일 선거구’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도약에 반드시 필요한 디딤돌이다. 이번에 무산되면 또 10년을 기다려야 기회가 온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인사회가 선거구 단일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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