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예상을 뒤엎은 자이언츠 수퍼보울 우승의 ‘1등 공신’은 후보 와이드리시버 데이빗 타이리였다. 자이언츠는 경기 첫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냈던 그가 막판에 또 머리와 손 사이에 공이 낀 기적적인 캐치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이어준 끝에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냈다. 타이리는 그 다음 시즌에는 트레이닝 캠프 때 다쳐 뛰지도 못한 뒤 은퇴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5승3패)와 뉴욕 자이언츠(12승7패)가 다시 맞붙는 ‘수퍼(보울) 리(턴)매치’. 4년 전에는 NFL 역사상 첫 19전 전승 우승 신화의 눈앞까지 갔던 ‘무적함대’ 패이트리어츠의 12점차 우세가 예상됐던 매치업이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그 역사적인 무대에서 경기 종료 35초 전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에서 플락시코 버레스로 이어진 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얻어맞고 통한의 14-17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 다시 일어서는데 거의 4년이 걸렸다.
그 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올해가 처음으로, 탐 브레이디와 패이트리어츠는 꿈에서도 복수를 벼르던 상대를 결승전에서 만난 셈이다.
따라서 브레이디의 패이트리어츠에게는 역사를 바로 잡을 기회다. 2002년 수퍼보울 XXXVI(36), 2004년 수퍼보울 XXXVIII(38), 2005년 수퍼보울 XXXIX(39)에 이어 7년 만에 4번째 우승으로 ‘2000년대의 팀’으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만든 게 바로 자이언츠였기 때문이다.
그때 ‘4명 프론트’ 만으로 브레이디를 압박하고, 패이트리어츠의 작고 빠른 스피드 리시버들을 맨투맨 커버리지로 막는 데 성공한 게 바로 자이언츠 디펜스였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패이트리어츠와 난타전을 벌일만한 맷집과 펀치력으로 나타나 수퍼보울 역사에 남을 최고 명승부 중에 하나를 펼쳤다.
4년 전에는 패이트리어츠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던 매치업이다. 하지만 이번엔 스토리가 다르다. 패이트리어츠는 AFC 결승에서야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넘는 팀을 꺾는 등 그 동안 스케줄이 쉬운 덕을 톡톡히 봤다.
10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어도 이번에는 패이트리어츠가 열세라고 해도 할 말 없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의 ‘무기’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패이트리어츠는 4년 전 작은 리시버들의 스피드가 ‘킬러’였던 반면 상대들이 그들에 대비한 특급 코너백들로 무장하기 시작하자 이제 타이트엔드들의 사이즈란 ‘응수’로 상대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NFL에는 현재 패이트리어츠 롭 그롱코스키-애런 허난데스 타이트엔드 듀오를 당할 세이프티 또는 라인배커를 가진 팀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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