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k)가입자 62% 펀드·직접 투자
10명중 4명꼴 자금 80% 쏟아부어
미국의 개미 주식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경제의 높은 잠재력을 고려해 미국 증시에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뮤추얼 펀드 거래그룹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ICI)와 리서치 전문기관 임플로이 베네핏 리서치 인스티튜트(EBRI)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01(k) 가입자 2,300만명 중 62%가 뮤추얼펀드나 직접투자 형식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4명은 401(k) 자금의 80% 이상을 주식투자에 쏟아 붓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 전체 조사대상의 54.1%가 같은 형태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약간 줄어들었다. 401(k)에 가입한 ‘은퇴자’ 중에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도 11.8%로 10년 전 12.7%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다수의 미국인이 주식투자를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령자일수록 주식투자 집중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경향도 보였다.
60대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중 5분의 4를 주식으로 확보하고 있는 비율이 지난해 21.4%로 2000년 39.7%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반대로 20대는 같은 시기 55.3%에서 60.4%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인들이 주식투자 비율을 줄이는 현실은 10년 사이 미국 경제의 상승과 추락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1930년 대공황 이래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주식투자를 단념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새라 홀든 ICI 선임 은퇴투자 디렉터는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퇴 이후 목돈 마련을 겨냥한 ‘목표기간 펀드’(Target Date Fund)에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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