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츠 꼴찌하긴 싫지만 이기면 ‘럭’
▶ 재규어스 이기면 콜츠에 ‘럭’ 10년 괴로울 운명
콜츠는 결국 꼴찌탈출 1승과 올해 최고 대어 쿼터백 앤드루 럭을 맞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해 첫날 ‘그들만의 수퍼보울’에 관심집중…
져야 Happy New Year?
2주 전 그린베이 패커스(14승1패)에게는 전승 기록이 걸린 ‘퍼펙트 딜레마’가 있었고, 이번 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게는 ‘럭(Luck)’이 날아갈까 무서운 ‘꼴찌 딜레마’가 있다. 13연패 뒤 2연승, 막상 바닥탈출의 기회가 오니 내년 NFL 신인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권에 대한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드래프트에는 잔 엘웨이, 페이튼 매닝 이후 최고 대어 쿼터백 재목이라는 앤드루 럭(스탠포드)이 나오는데 말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기만 하면 럭은 콜츠의 차지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나란히 2승13패지만 정규시즌 스케줄 난이도를 따지는 타이브레이커에서 앞서기(뒤지기) 때문에 램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지기만 하면 1번 지명권이 보장된다.
그러고 보면 램스도 종합 1번 지명권에 ‘당첨’되면 딜레마가 생기는 팀이다. 이미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의 종합 1번 지명권으로 샘 브래드포드란 쿼터백을 장만했건만, 그보다 또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올해 최고 대어를 안 뽑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콜츠는 1998년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 지명권으로 매닝(35)을 건진 행운에 ‘팔자’ 고친 팀이라 수퍼스타 쿼터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전에는 LA 클리퍼스에 버금가는 ‘만년꼴찌’였다.
또 매닝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구단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는 팀을 13년 동안 11차례나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린 4차례 MVP 수상 쿼터백이 ‘적시’에 다쳐 최고의 후계자를 잡게 된 게 얼마나 큰 행운(그래서 럭?)인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하면 콜츠의 마지막 경기 상대인 잭슨빌 재규어스(4승11패)도 배가 아파 그저 드러눕고 싶은 심정일 게 분명하다. 콜츠와 한 디비전 소속(AFC 남부)으로 10년 넘게 매년 두 번씩 매닝에게 당한 것도 서러운데, 자신들을 두고두고 괴롭힐 또 다른 수퍼스타 쿼터백을 디비전 라이벌에 직접 안겨줄 시나리오가 끔찍하기만 하다.
물론 자존심 강한 선수들은 “지려고 하는 경기는 없다. 오로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뛴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게다가 이 경기에는 별명이 ‘포켓 헤라클래스’인 러닝백 모리스 드루-존스의 러싱 타이틀까지 걸려있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하지만 재규어스 매니지먼트에게는 어차피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가는 마당에 훗날을 위해 슬쩍 져줄 것을 강요할 수도 없는 골치 아픈 일이다.
여하튼 콜츠와 재규어스에게는 오는 1월1일 맞대결이 다음 10년 ‘럭(Luck)’이 걸린 그들만의 수퍼보울이다. 단, 이기는 게 아니라 져야 그 행운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지난 11월3일 시즌 첫 대결에서는 재규어스가 콜츠를 17-3으로 완파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