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본왕. 개로왕. 의종, 연산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역사가 배출한 희대의 폭군이란 것이 그 공통점이다.
“왕이 날이 갈수록 포악해져 앉은 때는 사람을 깔고 앉으며, 누울 때는 사람을 베고 누었다. 사람이 조금만 움직이면 가차 없이 죽였다.” 고구려 제 5대와 모본왕에 대한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그 폭정에 못 견뎌 신하들이 그를 살해한다. 그래서 그의 재위는 5년으로 끝난다.
개로왕은 백제의 21대 왕이다. 백성의 삶은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궁전을 크게 짓는 등 사치를 일삼다가 내습한 고구려 장수왕에게 사로잡혀 목이 베여 죽는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해 측근들은 진귀한 물건만 보면 빼앗아 바쳤다고 한다. 그 역시 안일과 방탕 속에 빠져 있었다. 결국 무신의 난을 만나 쫓겨나고 이내 살해된다. 고려 제21대 왕 의종이 맞이한 최후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조선조 제 10대 왕으로 등극한 연산군이다. 여염집 여자도 마구 빼앗아왔다. 사화(士禍)를 일으켜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했다. 그 삶이, 생활 자체가 범죄행위이고 패륜의 극치였다. 결국 국민적 저항에 쫓겨났다.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은 ‘최초’ 타이틀이 여러 개 붙는 인물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한 논객이 그에 대해 내린 평가다.
공산주의 사상 세습에 의해 권력자가 된 ‘최초의 인물’이 김정일이다. 명색이 현대 산업국가다. 그 산업국가 지도자로서는 평화 시에 ‘최초’로 수십, 수백만을 굶어죽게 한 지도자가 또 김정일이다.
김정일은 아주 특이한 통치철학을 지닌 지도자로도 지적된다. 국민에게 물질적 풍요를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었다는 것. 인민은 배가 부르면 부르주와 멘탈리티에 빠져 체제유지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북한 경제는 완전 결딴났다.
한국 민중의 생활수준이 최악을 기록한 때는 19세기 말 조선조 말기다. 현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은 그 때만도 훨씬 못하다. 사상 최악이다. 그 결과로 파생된 것이 인간 개종이다. 심한 영양실조로 북한주민의 신장은 난쟁이 수준이 된 것이다.
그 상황에서 ‘경애하는 지도자’는 사치와 퇴폐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최고급 캐비아에 수천달러짜리 코냑을 마셔댄다. 곳곳에 별장을 지어놓고 기쁨조와 함께 매일같이 열락의 밤을 지낸다. 그리고 측근들에게는 사치품을 선물로 마구 뿌렸다.
인간 개조뿐이 아니다. 인간 도륙도 서슴지 않은 인물이 ‘경애하는 지도자’다. 무자비한 숙청은 물론 강제수용소를 통해 수십만이 죽어나가게 한 인물이 그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 ‘경애하는 지도자’는 훗날 역사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연산군도 무색한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되는 것이 아닐까. 통치능력도 인간성도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