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 관계자 LA 방문, 주식매입 등 타진
▶ ‘인수 추진행보’ 촉각 속 투자 부정적 전망
최근 한국의 KB 국민은행 관계자들이 LA를 방문, 몇몇 한인은행장들을 만나 주식인수 등 투자계획을 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국민은행 미주지역 투자 관계자들이 LA와 뉴욕을 방문, 한인 은행관계자들을 만났다.
이같은 국민은행 관계자들의 미국 방문은 어윤대 KB 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8월 한국에서 “미국 교포은행 등의 인수나 합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이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등 한국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이미 미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주 한인은행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하기에도 좋은 시기인 점 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민은행의 이번 미주 한인은행 인수 물색은 최소 51% 주식인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실패 이후 한국 대형은행의 무분별한 미주 한인은행 인수 ‘입질’이 또 시작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FRB 등 미국의 금융감독기관들이 해외 유입자본의 미국은행 투자나 인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때 국민은행의 미국 내 은행 51%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은행이 미국 내 은행 인수 때 주식의 5% 미만일 때는 자유스럽게 투자할 수 있으나 ▲지분이 5~10%에 달할 경우 은행의 ‘주요 주주’(principal shareholder)로 분류돼 투자자 개인은 물론 소유하고 있는 기업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심사를 하게 되며 ▲주식 지분이 25% 이상이 되면 투자하는 주체 자체가 은행의 지주사로 분류돼 FRB로부터 지주사 법 규정에 따라 모기업은 물론 모든 자회사까지 조사를 받아야한다.
하나은행의 2007년 커먼웰스 은행 지분 37.5% 인수 추진 당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주 주식의 10%를 보유한 것이 문제가 돼 결국 FRB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좋은 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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