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사디나·아주사·웨스트 LA 등
리커마켓 정전사태로 식품 손상
LA지역에 몰아친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패사디나 등 일부 지역에는 정전사태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한인 업주들이 업소 문을 열지 못해 발을 굴리고 있다.
사우스패사디나 지역에서 리커를 운영하고 있는 윤모씨는 “이틀 동안 영업을 못해 수천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아이스크림·얼음 등 식품류의 손상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며 “불경기에 매출도 크게 줄었는데 정전사태까지 발생해 주말 장사를 망치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패사디나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피해를 호소했다. 김씨는 “비상용 발전기를 업소에 설치해 억지로 가계 문을 열려고 했지만 주변의 모든 업소들이 문을 닫아 동네 전체가 암흑에 덮인 상태에서 우리 업소만 문을 연다는 것이 무의미해 발전기 설치를 포기했다”며 “범죄의 우려 때문에도 오픈을 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사우스패사디나 시당국은 전기가 토요일인 3일 새벽까지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4일까지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 지역 한인 업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정전사태는 패사디나는 물론 알함브라, 아주사, 웨스트LA, LA 한인타운 등 LA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각 지역별 한인 피해업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강풍·폭우 등 천재지변 대비 사업체 보험 가입해 있을 경우 관련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재지변과 같은 비상시를 위해 한인 업소들은 대부분 비즈니스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업체는 거의 100% 비즈니스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보험에 가입하면 ‘수익손실’(loss of income), ‘음식물 부패’(food spoil) 같은 세부조항을 통해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스몰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보험이 없어 천재지변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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