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촛불이 켜졌다. 천 여 명이 여의도 광장에 몰려들었다. ‘한미 FTA 반대 촛불문화제’란 이름하에. 그 주체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란 단체다. 정부 여당이 대다수 국민에게 독이 되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 한다며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예의 ‘1%대 99%의 논리’를 또 들고 나섰다. 1%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부 여당에 99%의 민심이 분노했다는 식으로.
3년 전 이었나. 미친 소가 날뛰던 때가. 상황이 너무 비슷하다.
미국 산 쇠고기를 먹으면 모두 미친다. 그 공포의 괴담이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됐다. 그 내용은 블로그 등으로 확산됐다. 이에 민주당 중심의 일부 야당과 좌파 언론이 맞장구치면서 촛불을 타고 미친 소가 너울너울 날뛴 것이다. 이른바 광우병 사태다.
한미 FTA에 대한 조작된 공포의 괴담 유통과정도 똑같다. ‘미국의 무역보복으로 한국경제는 막장으로 몰리게 된다’ ‘한국은 공공정책 포기하게 됨에 따라 수도요금 폭등으로 서민경제는 파탄을 맞는다’ 등등의 온갖 괴담이 양산된다.
그 진원지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종북 단체와 김정일 체제의 북한이다. 그 조작된 공포의 괴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타고 확산된다. 급기야 민주당의 외교통상위 간사라는 사람이 ‘볼리비아 괴담’으로 불리는 황당무계한 내용을 진실인 양 언론인터뷰에서 인용한다.
좌파 신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1면 기사로 보도한다. 마침내 국회가 마비된다. 야당 정치인들이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또 촛불이 켜진 것이다.
여기서 한번 가정을 해본다. 같은 내용의 한중 FTA가 체결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가정이다. 아마도 거의 일사처리로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개방의 폭이 더 큰 한?EU FTA국회통과는 극히 평온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한국의 전관수역을 불법 침투한 중국 선원들이 한국 해경에게 난동을 피우고 중국정부는 그 행위를 두둔한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촛불시위가 한 번도 없었다. 그러기에 하는 말이다.
무엇을 말하나. 반미(反美)다. 그리고 궁극의 목표는 친미 보수정권 전복이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이라는 단체가 노리는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잠깐. 도대체 말이 되기나 하는 이야기인가. 세상이 어느 때이고, 또 상식으로 비추어 볼 때에 도대체가…. 바로 뒤따를 성 싶은 반론성의 질문이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종북(從北)으로 분류되는 좌파의 생각이 아닐까.
대한민국이 이룩한 고도경제성장의 단맛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결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나라라는 식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거부한다. 그리고 주체사상이야말로 참다운 사상이라는 생각에 함몰돼 있다. 그 연장에서 볼 때 김정일은 위대한 수령이다. 그리고 북한 인민의 참상은 이들의 눈에는 이상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중심 내용에, 행태들이다. 과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가.
단순한 이념적 친북 정도가 아니다. 남한의 보수정권을 타도하고 북한주도의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종의 혁명주의적 친북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이것이 남한의 종북세력이다. 그러므로 반미에, 친미정권타도는 그들에게 있어 상식이고 좌우명인 셈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집권욕심에 눈이 멀었다.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작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는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다.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그 결과 2%의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민노당에 질질 끌려 다니는 것이 한국의 제도 정치권이다.
거기에서 종북세력은 더더욱 확신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닐까. 반미정서를 확산시켜 친미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한미 FTA는 단순히 한국의 경제지평을 넓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동북아의 안보가 걸린 중대사이기도 하다. ‘중국 부상’의 시대를 맞아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잇는 3각 동맹구도에서 한국의 미래 국가전략과 직결되는 요소가 한미 FTA다.
이 한미 FTA타결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중국이다. 한미일 3각 전략구도에서 어떻게든 한국을 분리 이탈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인 것이다. 종북세력이 한미 FTA 저지에 필사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또 촛불이 켜졌다. 한미FTA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그에 호응해 김정일 체제의 북한도 대대적인 대남 선전선동을 펼치고 있다. SNS를 통해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또 사이버테러도 불사하면서.
그 대처방안은 무엇일까. 정면 돌파를 하는 것이다. 정권의 운명을 걸고 한국의 정부 여당은 FTA비준을 성사시키는 거다. 한국국민의 절대다수가 한미FTA를 찬성하고 있다. 그 국민의 여망을 져버려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즉필생(死則必生)이라했나. 그 길만이 정부 여당이 살길이고, 또 자유민주주의 체제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기에 하는 말이다.
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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