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한인들의 투표율이 높아질까요?” “글쎄요...”
내일(8일) 실시되는 버지니아주 총선과 관련, 한인들의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달 버지니아한인회와 본보가 공동으로 대규모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 한인사회 내에서 홍보 효과가 비교적 높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이번 선거는 한인 밀집지역에서 접전지역이 많고 후보자들도 한인사회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예년에 비해 열기가 높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한인단체들의 노력으로 미 정치인들의 시선을 일단 한인 유권자 그룹에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고 한인들의 의식도 어느 정도 달라졌지만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숫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이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러나 지방선거라는 이유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의 반도 못 미치는 부끄러운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 주의 정계 구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이번 총선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한인들의 존재와 비중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연방 의원들을 뽑는 전국 선거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릇된 상식과 달리 지방 선거를 무시한 채 한인들의 정치력이 절대 향상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수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파워가 어느 때보다 커졌고 이를 정치인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더욱 지나칠 없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버지니아에서 치러진 주요 선거들이 1,000여 표에서 적게는 수십 표에 이르는 극미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의 표심 뺏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투표 그룹의 크기에 상관없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과거에 무시됐었던 한인 유권자들도 후보들의 캠페인 레이다에 쉽게 포착되기 마련이다.
간발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선거는 2년 전인 2009년 섀론 불로바 수퍼바이저회 의장이 1,206표로 당선되던 시점부터 부쩍 많아졌는데 다음 해인 2010년 11월 연방하원 11 구역 선거에서 제리 코널리가 겨우 920표로 키스 피미안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초의 한인 주하원의원인 마크 김도 2009년 같이 선거에서 354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 났고 이보다 앞서 브래덕 지구 수퍼바이저에 도전했던 문일룡 변호사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존 쿡에게 89표 차이로 패배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한인사회는 문 변호사의 낙선을 지켜보며 한 표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으며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였다.
한편 선거 전문가들은 자기 텃밭으로 여겨왔던 곳에서 조차 몰표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북버지니아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 변화도 한인들이 유리한 입지를 조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이민자 유입 증가와 도시화 등으로 유권자 성향을 규정짓기 힘들어졌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이 단순히 후보 개인의 인기나 소속 당에 의존하지 않고 사안이나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 수준 있는 유권자로 비쳐진다면 절대 숫자에 상관없이 그 비중은 배가된다는 주장이다.
유권자는 버지니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sbe. virginia.gov) 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으며 유권자 명단에 이름이 없는 경우 임시 투표용지를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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