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에 두손
데빗카드 사용자에게 월 단위의 수수료를 부과하려던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이 계획을 속속 철회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년부터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고객들로부터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주요 은행들이 새 수수료 부과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JP 모건 체이스 은행은 8개월 간 이 계획을 점검한 끝에 데빗카드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이스 은행은 5,300개 지점에 2,650만계좌를 보유한 미국 내 최대 은행 중 하나로, 이번 결정은 여타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외에 시티그룹, US 뱅콥, PNC 파이낸셜, 키코프 등의 은행들도 최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새로운 금융감독법안 시행에 따른 수익보전을 위해 고객계좌에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추세다. 일정 금액의 잔고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거래건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계좌의 경우 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이다.
BOA는 내년부터 데빗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가 고객과 정치인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BOA는 이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행하더라도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틀랜타 소재 선트러스트 뱅크가 데빗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웰스파고는 일부 주에서 3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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