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 내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013년 2라운드 지명권
▶ 벵갈스에 넘기는 조건으로 엘리트 쿼터백 카슨 파머 영입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 영입한 쿼터백 카슨 파머를 소개하고 있다.
오클랜드 레이더스(4승2패)가 승부수를 던졌다. 18일 신시내티 벵갈스(4승2패)와 블락버스터 트레이드에 합의, USC 출신 엘리트 쿼터백 카슨 파머(31)를 영입했다.
파머는 지난 20년 동안 5할 승률을 넘은 적이 단 두 번밖에 없는 ‘만년꼴찌’ 구단에서 뛰는데 지쳐 트레이드를 요구하고는 여태껏 벵갈스 합류를 거부하고 있던 끝에 캘리포니아로 돌아오게 됐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금값’인 NFL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두 개나 내주는 트레이드는 웬만해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레이더스는 지난주 경기에서 주전 쿼터백 제이슨 캠블이 쇄골 골절로 쓰러지자 벵갈스가 도저히 거부할 없는 제안을 내밀었다. 내년 1라운드 지명권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1승만 거두면 2013년 1라운드로 업그레이드되는 2라운드 지명권을 주겠다고 한 것.
이쯤 되자 “우리는 절대로 선수에게 휘둘리는 구단이 아니다”라면서 파머의 트레이드 요구를 들어줄 의사가 없다고 버티던 마이크 브라운 벵갈스 구단주의 마음도 바뀌어 트레이드를 승인한 것이다.
레이더스의 휴 잭슨 감독은 “우리는 장래는 지금이다. 승부를 걸어야 했다”고 말했다. 잭슨 감독은 USC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시절 파머를 지도한 경력이 있고, 또 벵갈스에서 3년 동안 와이드리시버 코치로 활약한 적도 있어 그 누구보다 파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레이더스는 내년 4월 신인 드래프트의 5라운드와 6라운드 지명권밖에 안 남아 최소한 내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서는 전력 보강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2013년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게 되면 앞으로 2년 동안 대형 신인 없이 ‘진흙 속의 진주’만 기대해야하는 신세로, 이번 기회에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후유증이 클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