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HIO, 한인들에게 의료통역 서비스 제공
한인커뮤니티에도 의료통역서비스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바로 UC버클리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모임(Volunteers Health Interpreters Organization, 이하 VHIO)이다.
2007년 B형 간염클리닉(SF Hepatitis B Collaborative at Berkeley)으로 시작해 현재VHIO으로 성장한 이 모임은 병원, 건강 세미나 및 여러 곳에서 의료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에 사는 이무진씨는 “병원을 찾아가려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생활영어는 어지간히 된다 해도 영어로 아픈 증상을 속속들이 설명하기란 쉽지 않고, 또한 의료영어는 생소한 것들이 많아 혹시라도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며 “더욱이 노인환자가 통역자없이 병원에 출입하기란 더 쉽지 않은데 이런 의료통역단체가 있어 든든하다 ”고 말했다.
이 단체의 임성민 자원봉사자는 “의료통역시 가장 어려운 점은 통역사로서의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환자들은 통역사를 바라보고 얘기하지만, 우리의 역할은 의사와 환자가 눈빛을 교환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역하면서 환자들이 받는 언어장벽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느껴져서 가끔 가슴이 뭉클하다”는 임씨는 “모두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분들인데, 우리에게 고맙다 고맙다라고 계속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답했다.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려면아시안헬스서비스(Asian Health Services)의 Language and Cultural Access Program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일주일에 두번, 강의위주의 수업으로 의료전문용어를 익히고 역할극(Role Play) 대본으로 실전대비훈련과정을 마쳐야 한다. 자원봉사자 대부분 UC버클리 대학생이나 일반인들도 가입할 수 있다. VHIO는 매년 가을학기 초 새 봉사자들을 모집하는데, UC버클리 학생이 아닌 지원자들은 이력서와 가입이유의 글 등을 이 단체의 이메일( cal.vhio@gmail.com)로 보내면 된다.
최근 들어 VHIO는 한인건강서비스(Korean Community Health Services)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로의 서비스 확대 기회 가 커졌다. 지난 9월 KCHS 주최로 열린 암예방학회 세미나에서, 또 KCHS가 매달 마련하는 유방암 검사 클리닉에서 서류작성과 함께 간단한 통역을 맡고 있다.
VHIO는 매달 첫째 토요일 Mt. Zion 에서 오전9시-12시, 매달 둘째 토요일 Chinatown Public Health Center에서 오전9시-12시 UCSF 학생들과 같이 봉사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주로 찾아 왔지만, 최근에는 한인 이용자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봉사자들 모두 대학생이고 시간과 교통문제 등이 있어 개인적인 통역 요청은 받고 있지 않다.
또한 VHIO는 아시안 헤리티지 페스티벌(Asian Heritage Festival)를 비롯해 문 페스티벌( Autumn Moon Festival), 텐더로인 헬스페어(Tenderloin Health Fair) 등에 초대받아 당뇨검사, 피부암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과 아웃리치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안 건강에 관한 설문조사, 노인아파트 프로그램, UCSF 약대생 모임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추진 중이다. 문의 408-691-9695 http://calhbc.wordpress.com/about/
<신영주 기자>
VHIO 자원봉사자들이 의료교육을 받고 있다.
VHIO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역할극 대본을 통해 실전에 대비한 의료통역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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