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워싱턴 간담회...“재외선거 과열자제”당부
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한미 FTA가 비준되면 한인 2세들에 일자리 등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게끔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첫날인 이날 저녁 6시 DC의 맨더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상원 재무위를 통과한 한미 FTA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미 FTA는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라며 “이것은 미 의회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그리고 상하원에서 동시에 통과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비준되면 한국은 EU와 인도, 아시아 10개국, 북미 등 세계 최대의 경제그룹과 FTA를 한 유일한 나라”라며 “세계에서 미국보다 더 넓은 경제적 영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에 동포들도 조직적으로 노력했다”며 “앞으로 한미간의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면 2, 3세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게 될 것이나 2세들이 한국어를 잘 모르면 고용이 어려워지는 만큼 잘 가르쳐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처음 시행되는 재외국민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동포사회의 자제와 과열방지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남의 나라에서 (재외)선거한다고 영남, 호남향우회 만들고 해병전우회, 동창회 만들고 하면 미국사람들은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기여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만 관심있는 줄 오해한다“며 “선거로 너무 요란하면 모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재미동포들은 세계 1등국가에 사는 만큼 1등 시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재미동포들은 정직과 근면을 바탕으로 미국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은 성공의 가치를 일궈냈다”며 “글로벌시대의 한민족공동체의 공영을 위해 불필요한 여러 제도적 장벽이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성과 병역을 필한 남자에 복수국적의 허용, 2세들의 모국진출을 가로막는 선천적 복수국적제의 시정을 주문하고 코리언 커뮤니티센터의 건립과 2세들의 한글교육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김성환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한덕수 주미 대사와 손경식 대한상의, 사공일 무역협회장 등 재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한인사회에서는 400명가량이 참석해 취임 후 두 번째 간담회에서 얼굴을 맞댄 이 대통령 일행을 반겼다.
방송인인 장양희씨가 사회를 맡은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 입장, 화동(유수정, 김 임마누엘)의 꽃다발 중정,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환영사, 대통령 격려사에 이어 홍희경 워싱턴평통회장의 건배사, 동포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워싱턴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이경신)가 음악을 맡은 가운데 문화공연도 마련돼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경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해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공항에는 한덕수 대사와 미 정부측 인사,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서재홍 수도권메릴랜드, 홍일송 버지니아, 최광희 메릴랜드 한인회장, 홍희경 평통회장이 부부동반으로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12일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원내대표 접견,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참전기념공원 헌화, 미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간담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3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행사에 이어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가지며 오후에 미 의회에서의 상하원 합동연설, 저녁에는 미국의 정재계 인사 및 저명 한인등 200명이 참석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바마 대통령과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후 15일 시카고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귀국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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