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에서 교사들의 시험부정 행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을 바른 인격체로 길러내야 할 교사가 정반대로 거짓과 부정의 모델이 된다니 당혹스럽고도 충격적이다.
학생들의 시험지를 고치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등 부정행위는 극소수의 교사들에게 국한된 일이다. 대부분의 교사들과는 무관한 일이고,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소위 좋은 학군의 학교와는 거리가 멀다. 대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교에서 발생하고, 학생들의 낮은 성적과 관련한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직접적 원인이 된다.
뒷걸음질 치는 학력의 고삐를 잡기 위해 교육부는 학생들의 성적과 교사·학교에 대한 평가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쓰고 있다. 교사가 잘 가르치면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갈 것이고, 그런 학교에 대해 지원금을 늘림으로써 학력 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이다. 학생들이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소득층 지역일수록 교사나 학교가 받는 스트레스는 막중하다.
이번에 부정행위가 적발된 LA 버질 중학교의 수학교사 역시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학교의 학력평가지수가 무효 처리되는 데 가주에서 이런 학교는 23개교에 달한다. 점수 위주의 교육시스템이 초래하는 부작용이다.
점수에 대한 압박감은 한인학생들에게 낯설지 않다. 교사들의 시험부정 행위가 주로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낮은 지역에서 일어난다면, 한인학생들은 부모들의 너무 높은 교육열에 떠밀려 시험부정에 연루되는 일이 있다. 시험지 유출, 성적 변조, 커닝 등에 연루되는 한인학생들은 많은 경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점수 1점이라도 더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원인이고, 그 압박감은 대개 부모에게서 온다.
교육에서 성적은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점수에 너무 치중하는 시스템이 학생은 물론 교사들을 망치고 있다. ‘사람’ 있고 나서 ‘점수’도 있다. 교육에서 인성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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