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은 미국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다.
■ 경기분석
소비·고용·주택지수 등 부진 못 벗어나
FRB ‘오퍼레이션 트위스트’효과 미미
미국이 성장이냐 침체의 기로에 섰다는 연방준비은행(FR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노골적인 경고가 27일 나와 미 경제위기의 급박성을 재확인했다. 이 경고는 미국의 소비와 주택, 제조, 서비스 부문 지수들이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나왔다.
▲FRB“성장이냐 침체냐 기로”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갓 선택한 보유 국채 장기화(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2명의 연방준비은행장이 이 날 발언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서치 책임자 하비 로젠바움은 27일 포럼에서 미 경제가 성장과 침체를 가르는 “칼날 위에 서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로젠바움은 “자동차 계기판으로 치면 모든 게이지에 빨간 불이 켜진 채 ‘위험하니 주의하라’고 일제히 경고하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경제가 정체돼 있다”면서 “고용 엔진은 이미 추진력을 상실했고 잘못하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인플레가 가중될 ‘확실한’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로젠바움은 “우리가 ‘2차 대위축’에 빠진 것”이라고 표현해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인플레)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주요 경기지표 일제히 부진
주요 경기지표들도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 보드는 27일 소비자 신뢰지수가 9월에 45.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6.1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여전히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이다. 고용지수는 더 나빠져 ‘구직난 지수’(jobs-hard-to-get index)가 9월에 50.0으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하면서 198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다소 밝게 해석되기는 했으나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 쪽 지수들은 여전한 먹구름을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 “미국 이미 침체 들어서”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이날 블룸버그 주최 회동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권 대부분이 이미 침체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면서 이제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심각하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 실탄이 떨어졌다”면서 유로 위기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소기의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 조치가 고용 회복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경기 부양에 미미한 효과만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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