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스 - 버냉키 연준의장 다음 카드는?
인플레 심하지 않는 한
경기회복 끊임없는‘실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주에 내놓은 4,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뉴욕증시는 다시 패닉에 빠져들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RB의 치료약이 바닥났다는 혹평이 나왔다.
벤 버냉키(사진) 의장은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23일 월스트릿 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을 전후해 일본 공무원들에게 이른바 ‘일본병’의 치유법을 강론했던 버냉키 의장은 이후 포스트 버블시대의 경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해왔다. 경기가 부진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심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실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FRB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려면 어떤 전제가 있어야 하는지를 좀 더 분명히 하는 쪽으로 시장과의 소통방법을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실히 해야만 FRB가 유동성 공급을 조기에 줄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RB는 또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시중은행에 대한 금리를 현행 0.25%에서 더 낮추거나, 다른 비정통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FRB에서 국제업무 부서를 이끌다 최근 자리를 옮긴 나탄 시츠 시티그룹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이 일본에서 얻은 교훈은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에서 결코 소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FRB는 의회로부터 낮은 실업률과 물가를 동시에 유지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경기회복을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대 마크 커틀러 교수 등 경제학자들은 FRB가 당분간
은 새로운 조치를 내놓는 대신 8∼9월에 취한 조치의 효과를 관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FRB는 8∼9월에 일부 비정통적인 조치들을 취했던 만큼 11월 회동에서 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FRB는 이미 3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핵심적 정책수단을 다 활용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도 안고 있다. 일부 당국자들도 FRB가 통화 공급을 통제할 뿐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관은 아니라며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다는 입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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