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 고용, 생산 및 인플레 지표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둔화됐음을 거듭 확인하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15일 일제히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1일 소집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평범한’(modest) 부양책을 내놓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실업 심화, 지역 경제 둔화
로이터는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와 지역 경제활동 지표는 계속 어둡게 나온 반면 8월 산업생산이 늘어나고 인플레도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엇갈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실업자는 지난주(4~10일) 그 전주보다 1만1,000명이 늘어 42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돈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주의 경우 노동절 휴일이 겹쳐 예년 같으면 실업수당 청구가 줄어드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활동지수는 9월에 마이너스 17.5로 전달보다는 개선됐으나 두 달째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도 9월에 마이너스 8.82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바닥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경기 신뢰도 떨어졌지만 아직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음을 이들 엇갈린 지표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FRB가 여전히 뭔가 더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NC 뱅크의 커트 랜킨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엇갈린 지표들이 “성장이 둔화됐음을 모두가 똑같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RB, ‘평범한’완화책 전망
뉴욕타임스는 최근의 인플레가 예상 외로 뛰기는 했으나 CPI와 FRB가 또 다른 인플레 잣대로 활용하는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PCE price indec) 모두가 FRB의 ‘인플레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면서 이는 FRB가 아직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같은 인플레 동향이 FRB로 하여금 추가 완화문제를 더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제반 여건상 시장이 기대하는 ‘큰 것’은 나오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릿 저널이 15일 공개한 실물경제학자 조사 결과는 미국이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3분의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한 것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또 이번주 FOMC에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다수인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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