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절차에 들어간 프레시아마켓 토랜스점이 9일 매장 내에 할인 안내문을 붙여놓고 재고정리 8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뒤로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다.
재고물품 정리세일, 늦어도 내주까지는 문닫을듯
5개 입주 업체들 투자금 손실 막막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프레시아마켓(대표 스티브 박)이 마지막 남은 토랜스점에 대한 폐업절차에 들어가면서 다음 주에는 폐점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마켓 관계자들과 마켓 내 입주 업체들에 따르면 토랜스점은 약 3개월 전부터 새로운 물품구입을 중단했으며 2주 전부터는 전 품목 30~80% 세일을 하며 재고정리에 나섰다.
이에 따라 9일 현재 토랜스점은 대다수의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는 상태이며 재고정리 세일이 정리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토랜스점 관계자는 9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인마켓 측과의 투자협상이 잘 마무리될 때까지 토랜스점 영업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0일에 마켓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던 마켓 측은 세입자들이 다음 주에도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켓 열쇠를 랜드로드에게 반환하지는 않겠다고 9일 밝혔다.
프레시아마켓에는 현재 제과점 뚜레주르, 화장품, 건강식품 판매점, 식당 등 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들 업주들은 타 한인 마켓이 토랜스점을 인수, 다시 마켓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려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토랜스점에서 뚜레주르를 운영하고 있는 토마스 정씨는 “마켓 측으로부터 보증금 반환이나 영업재개 계획 등에 대해 한 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보증금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들어간 투자금 손실이 엄청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새로운 인수자가 하루빨리 나타나 쫓겨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프레시아마켓은 한때 가든그로브, 터스틴, 토랜스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견 마켓으로 성장했으나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었다. 프레시아마켓은 지난해 9월 파산상태에서 벗어나 정상괘도로 복귀하는 듯 보였으나 고질적 적자경영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3월 가든그로브점에 이어 7월 터스틴점을 폐점했다.
한편 토랜스점 인수 마켓으로는 현재 시온마켓이 가장 유력하다. 시온마켓은 지난 7월 한 한인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프레시아 마켓에 대한 200만달러 채권을 매입했다. 이와 관련 시온마켓 관계자는 9일 “프레시아마켓 인수를 위해서는 채권자, 세입자, 건물주와의 원만한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며 “인수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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