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FRB 연례 회동이 열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도착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회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어제 회의서 연기키로
하반기 경기개선 전망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 경기 진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는 9월 연방 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행한 FRB 연례 회동 연설을 통해 “FRB는 경기부양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며 “9월에 이 옵션들을 다른 이슈들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 제시를 다음 달로 연기한 것이며 부양책을 강구하더라도 언제,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사용할 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차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그의 연설 이후 저조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버냉키에 대한 실망감’으로 일단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버냉키 의장은 9월 FOMC 회의를 당초 하루 개최 일정을 이틀로 늘려 9월20~21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상황이 예상한 것보다 견고하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성장 펀더멘털이 지난 4년간의 충격으로 궁극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장률과 실업률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부채와 재정적자해소 문제를 둘러싼 정치상황으로 인해 향후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높은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 창출이나 성장률 촉진을 위한 경제정책들이 필요하지만 이는 FRB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워싱턴이 올바른 세금, 무역, 규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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