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약관(弱冠)의 나이에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했다. 그 해가 1969년이다. 1977년에는 직접민주주의를 명분 삼아 의회를 해산하고 헌법도 철폐했다.
이런 식으로 42년이나 리비아를 통치해왔다. 그에게 한 때 붙었던 별명은 ‘미친개’였다. 혁명가를 자처하면서 반(反)서방 테러집단의 대부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반 식민지주의, 아랍 민족주의의 대변인인 양 행세 해왔다. 그러면서 한 쪽으로는 리비아국고에서 무려 600억 달러나 빼돌렸다.
그렇게 빼돌린 돈을 물 쓰 듯 했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의 여러 추장과 독재자들은 그를 ‘아프리카의 왕 중의 왕’이란 시대착오적인 칭호를 증정했다. 그뿐인가. 한국의 좌파세력들은 그를 인권지도자로 추켜세웠다. 그래서 온 세상의 비웃음을 샀다.
본인은 정작 권력과 거리가 먼 존재라며 너스레를 떨고 다녔다. 뒤로는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줄 계획을 진행하면서도. 그의 후안무치는 전례가 없을 정도다. 무아마르 카다피 이야기다.
그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이다. 6개월이나 끌어온 내전의 전황이 며칠사이 급격히 뒤바뀌었다. 카다피에게 불리하게 기운 것. 그러면서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되고 카다피의 아들들도 체포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카다피 본인 체포뿐이다.
이 카다피 몰락의 스토리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21세기 시민혁명 앞에서 20세기형 독재체제는 아주 무기력한 사실이다“-. 지난 2월 재스민혁명 발발과 함께 튀니지 독재체제가 무너지자 뉴욕타임스가 내린 진단이다. 그 연장으로 보여 질 수도 있다.
‘폭정체제가 맞을 운명은 파멸밖에 없다’-. 세계적인 석학 버나드 루이스의 말이다. 20세기니, 21세기를 가를 필요도 없다. 독재체제는 결국 무너진다는 평범한 진리가 재확인 된 것이다.
폭정체제 지배방식은 한 마디로 ‘공포’에 있다. 공포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켜 체제도전을 꿈도 꿀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대량학살이 바로 그 악마적 통치수법의 하나다.
아랍세계의 지배방식이 바로 이 ‘공포에 의한 통치’였다. 그 공포로부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스스로 자유로워졌다. 더 이상 독재권력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오늘날은 상황이 역전돼 독재자들이 오히려 민중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재스민혁명이후 아랍세계가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다.
여기서 관심은 북한으로 쏠린다. 세습왕조, 폭정체제 등 독재정권의 부정적 측면은 모두 지닌 최악의 체제가 김정일 체제다. 민주화란 큰 물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 같은 존재가 북한이다.
그 북한에서 민주화혁명의 가능성은 없을까. 반드시 절망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김정일-정은체제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면서 ‘청년대장 김정은’에 대한 모멸감이 날로 만연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어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