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PC 업체 선언에 세계 IT 업계 충격
개인용 컴퓨터(PC)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는가. 세계 최대의 PC 업체인 HP(Hewlett-Packard)가 PC 사업은 분사 또는 매각하고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 웹OS 관련 모바일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18일 발표하면서 정보통신(IT)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PC는 대신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미를 현금 102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방안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하겠다” 전략 변경
격변 업계환경 보여줘… HP 주가는 폭락세
■세계 1위 PC 주력사업 과감히 포기 충격
HP의 이번 발표는 지난 15일 구글이 모토롤라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12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하루게 다르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IT 업계의 영업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단 HP의 이번 발표에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HP 발표가 주식에 첫 반영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HP 주가는 전일 대비 무려 20%(5.91달러)나 급락하면서 23.6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에서만 시가총액 12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같은 시장 반응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트모어는 “오토노미 인수가가 너무 높고 PC 부문의 분사 또는 매각 계획도 앞으로 회시에 미칠 영향과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면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도(sell)’로 낮추고 목표가도 36달러에서 20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등 상당수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투자 의견을 낮췄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로 변신 추진
HP는 특히 미국 등 세계 PC 시장에서는 미국 최대의 제조사중 하나여서 이번 분사 결정은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HP가 추후 PC 사업을 경쟁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삼성과 레노보 등 경쟁업체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HP는 지난 2002년 컴팩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의 PC 제조사로 부상했으나 이번에 10년간 주도해온 사업전략을 과감히 뒤집었다. 연간 4,000만대가 넘는 PC를 판매애 오던 세계 1위의 PC 사업부문을 과감히 버리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HP는 이번에 인수한 오토노미를 통해 정보 분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투자회사인 펀드IT의 찰스 킹 애널리스트는 “HP가 PC 사업부를 매각하고 비즈니스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는 IBM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험난한 도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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