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연방하원 의석에 도전하는 한인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은 반갑다. 김창준 전 의원이 아쉽게 물러난 후 지난 10여년 한인사회는 연방의회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와는 사뭇 다른 커뮤니티의 위상으로 보나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으로 보나 한인이 연방의회에 재입성할 때가 되었다.
현재 남가주에서는 강석희 어바인 시장이 출마를 공식발표했고, 미셸 박 조세형평위원,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인 영 김씨가 출마를 고려 중이고, 동부에서는 뉴저지의 최준희 전 에디슨 시장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 외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한인들이 몇몇 있고 보면 한인사회는 내년 연방하원 선거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정치는 개인적 입신양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소수계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없애고 사회적 평등을 이루어 가는 도구로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한인 정치인은 1차적으로 지역구민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그와 더불어 한인, 그리고 사안에 따라 범소수계를 대변할 책임을 갖게 된다. 한인들의 연방하원 도전이 반가운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선거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동원되는 모험이다. 후보 개개인 못지않게 커뮤니티도 선거에 대한 사전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 한인후보가 여럿 출마한다는 사실은 일단 반갑지만, 뒤집어 보면 커뮤니티의 자원이 분산된다는 의미이다. 한정된 돈과 에너지를 어느 후보에게 쏟아야 승산이 있는 지 커뮤니티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후보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첫째는 정치인으로서의 목적의식이다. 목적의식이 확실하지 않으면 당선도 어렵고 의원으로서 업무 수행도 어렵다. 아울러 이민, 세금, 정부지출, 소수계 권익옹호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짚어봐야 한다. 후보의 자질과 경력, 선거자금 동원능력, 그리고 소속 정당으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 지를 살피는 것은 기본이다.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한인 정치인 모두가 당선된다면 더 할 수 없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선의 노력을 하는 후보, 가장 역량 있는 후보에게 커뮤니티는 최고의 지원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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