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언어는 6,000개에 가깝다. 이 중 절반 정도는 100년 안에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300년 후에도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언어는 스페인어, 중국어, 그리고 영어뿐일 것이다. 영어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단 하나의 국제어가 될 것이다.”
영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말들이다. 영어는 이미 상업과 과학 분야에서 국제 공용어가 됐다. 대부분 국제적 상담이나 과학기술회의, 거래는 영어로 이루어진다.
게다가 세계가 통신망으로 하나로 이어지면서 영어의 중요성은 더 강조된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자 하는 인물은 능숙한 영어구사가 필수가 됐다. 그렇지 못할 경우 세련되지 못한 인물로 비쳐지는 게 오늘날 지구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영어는 사상 가장 성공적인 언어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고대의 그리스어, 라틴어가 누렸던 영광을 제치고.
그 영어의 장래는 그러면 계속 무궁할 것인가. 아니, 국제 공통어로서 영어시대는 생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다. 한 전문가의 다소 이색적 주장이다.
언어연구가인 니콜러스 오스틀러란 사람이 바로 그 전문가로 고대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국제 통용어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을 편 것이다.
영어시대를 생각보다 빨리 마감할 수도 있는 우선의 요소로 출산율을 꼽았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를 통틀어 10억이 넘는다.
이 10억 인구 중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3억3,000만 정도다. 문제는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의 출산율은 정체상태에 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요소는 날로 팽배해 가고 있는 내셔널리즘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대학 교육을 영어로 하는 등 노력을 펴왔다. 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내셔널리즘이 바로 그 이유다.
그 케이스의 하나가 네덜란드다. 대학 교육 영어 필수화 방안이 결국 거부된 것이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에서도 영어는 공용어의 위치를 잃어가고 있다. 내셔널리즘이 그 이유다.
영어시대가 끝나면 어떤 언어가 그 뒤를 차지하게 될까. 중국어일까. 오스틀러에 따르면 어느 언어도 그 뒤를 잇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컴퓨터 소프트웨어 발달에서 찾았다.
컴퓨터 통역기술은 현재로서는 초보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머지않아 비약적인 컴퓨터 통역기술 발달과 함께 영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언어가 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해마다 방학시즌이면 영어연수 차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학생들로 붐볐다. 그 모습이 요즘 잘 안 보이는 것도 혹시 이와 무관치 않은 탓인가. 아니면 경제난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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