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받아 품에 안자 라파엘 나달이 굳은 얼굴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세계 1위 확정이어 첫 윔블던 우승‘피니싱 터치’
전 1위 나달에 6-4, 6-1, 1-6, 6-3
‘테니스 황제’가 자리가 공식적으로 새 주인에게 넘어갔다. 4일 발표되는 새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현 넘버 1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3일 잉글랜드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2011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 나달을 세트스코어 3-1(6-4, 6-1, 1-6, 6-3)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에 패하기전까지 올 시즌 41전 전승가도를 달렸던 조코비치는 이 승리로 시즌 48승(1패)째를 올리며 커리어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의 첫 2개 메이저 타이틀은 모두 호주오픈에서 거둔 것이다. 이로써 올해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세계 1위로 떠오른 조코비치로 인해 지난 7년 이상 세계 남자 테니스를 지배했던 페더러-나달 양강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우승상금으로 110만파운드(177만달러)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지난해까지 나달과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5전 전패를 당하는 등 통산 맞대결 전적 7승16패로 압도적인 열세였지만 올 들어서는 41연승 스타트를 끊는 과정에서 4개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꺾고 정상에 으르며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날도 그 상승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각자 서브게임을 지키며 팽팽하게 진행되던 1세트 10번째 게임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깨 6-4로 첫 세트를 따낸 조코비치는 신들린 플레이로 나달을 압도하며 2세트도 6-1로 가볍게 따내 승기를 잡았다. 물론 메이저 10회 우승자로 윔블던에서 20연승 가도를 이어가며 2008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3번째 윔블던 타이틀(2009년은 무릎부상으로 불참)에 도전한 나달이 그냥 물러날 리는 없었다. 나달은 3세트 2번째 게임에서 이날 처음으로 조코비치의 서브를 깨는데 성공한 뒤 다시 서비스 브레이크를 추가하며 3세트를 6-1로 따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4세트에서도 0-1로 뒤진 2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잃어 위기를 맞았으나 곧바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등 끈질기게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이날도 변함없이 완벽한 코트 커버 능력을 과시한 조코비치는 4-3으로 앞선 4세트 8번째 게임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깨뜨리며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서브게임에서 나달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 생애 첫 윔블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올해 5차례 나달과의 결승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는데 이 5번 중 2번은 하드코트, 2번은 클레이코트 대회였고 이번에 잔디코트 승리를 추가해 완벽한 ‘테니스 황제’ 등극을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어릴 때부터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왔다. 이 기분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또 “나달과 같은 위대한 챔피언을 상대했기에 전력을 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몇 차례 실수가 있어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가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것은 패인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세계 최고의 선수와 싸워졌다”고 조코비치의 승리를 축하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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