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4강 딜리버 실패
준결승 송가-조코비치
나달-머리 압축
로저 페더러(29세·스위스)가 조-윌프리드 송가(26·프랑스)에 물려 윔블던 테니스대회 8강에서 주저앉았다.
3번 시드 페더러는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12번 송가에 2-3(6-3 7-6<3> 4-6 4-6 4-6) 역전패를 당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이루는 등 모두 6차례나 우승, 자신의 안방처럼 여겼던 대회에서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것. 작년에는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와 8강 대결에서 패해 탈락했다.
로저 페더러는 2년 연속 윔블던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AP)
페더러는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6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지난달 프렌치오픈이 유일할 정도로 ‘테니스 황제’라는 호칭이 무색해지고 있다.
페더러는 올해 남은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 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첫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낼 때까지만 해도 4강 진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세트 1-1에서 서브게임이 깨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위기를 탄 송가는 내친김에 4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파이널 5세트에 들어서도 페더러의 첫 서브게임을 깨버리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페더러는 첫 세트에서 송가의 첫 서브게임을 따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상대 서브게임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4-5로 뒤진 마지막 5세트에서도 송가의 서브게임에서 단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페더러는 경기 후 “내가 부진한 게 아니라 상대가 워낙 잘했다. 이런 날도 있기 마련이라 특별히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송가는 이날 최고 시속 133마일에 이른 강서브를 앞세워 3시간4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송가의 다음 상대는 올해 페더러에만 단 한 번 패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서 시즌 전승행진이 끊긴 2번 시드 조코비치는 버나드 토미치(158위·호주)의 ‘틴에이저 돌풍’을 3-1(6-2 3-6 6-3 7-5)로 잠재우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에서는 송가가 조코비치에 5승2패로 앞서고 있다.
다른 준결승은 탑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대 ‘홈타운 히어로’ 앤디 머리(영국·4번)의 대결로 확정됐다. 나달은 ‘라스트 아메리칸’ 마디 피시(10번)를 3-1(6-3, 6-3, 5-7, 6-4)로 돌려세웠고, 머리는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를 6-3, 6-4, 6-4로 가볍게 제치고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첫 영국인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이어갔다.
승자 조-윌프리드 송가가 환호하고 있다. (AP)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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