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멋진 의사가 되고 싶다.”
브롱스사이언스고 9학년에 재학 중인 송영준(15·사진·미국명 피터)군의 장래 희망은 의사다. 송군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의사란 직업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건축업을 하는 아버지는 엔지니어 전공을 권유하고 있으나 송군은 의사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사실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부모님이 의료계통에 종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도 잠재의식 중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의사의 사회봉사 역할과 이를 통한 보람이 다른 어떤 직업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람과 함께 돌아오는 높은 고수입도 한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송군이 의사로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인물은 바로 슈바이처 박사다. 그는 신학자이며 의사, 음악가로 아프리카 흑인들이 의사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는 말을 듣고 의학을 공부한 뒤 아프리카 가봉에서 병원을 짓고 전도활동을 하면서 진료활동을 한 인물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했으나 모든 명예를 접고 빈민국 아프리카에서 흑인 구제에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의 헌신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가 가졌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평생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슈바이처를 닮고 싶어 하는 송군은 실제 그와 같이 신앙심도 좋고 예술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구세군뉴욕교회(사관 김종욱)에서 매주 색소폰 연주로 재능 봉사를 할 정도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고 5학년 때 학교 라틴댄스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8학년 때는 도시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매일 한국어로 일기를 쓰며 한국어 공부에도 매진해 온 그는 학교에서 한국어가 서툰 친구들이나 한국에서 유학 온 친구들에게 통역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인 의사들의 커뮤니티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에 셀 수 없이 많은 의사들이 있지만 아직도 보험이 없어, 체류 신분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이 있다고. 지금 한인사회에서 의사의 역할이 변해야 한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제가 실제 의사가 될 수 있을지 어떤 의사가 될지는 모르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고 의사의 역할도 바뀌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새로운 역할을 인식하고 노력해 환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존경받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어떤 나라이든 전쟁과 기아, 질병, 자연재해, 인재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원조까지 아끼지 않는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송군은 칼리지포인트에 거주하는 송상호·이경숙 부부의 외아들이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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