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오픈 결승 진출, 나달과 쟁패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랜 세월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다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에 잇달아 추월당하며 세계 3위로 밀려난 로저 페더러가 올 시즌 전승가도를 질주하던 ‘폭주기관차’ 조코비치를 멈춰 세웠다.
3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펼쳐진 2011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페더러는 올 시즌 41전 전승, 지난 12월 이후 43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세계 2위 조코비치를 7-6(5), 6-3, 3-6, 7-6(5)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이 패배로 역대 시즌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인 1984년 존 매켄로의 42연승을 1경기 남겨두고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페더러는 결승에서 세계 1위 나달과 지난 6년간 4번째로 이 대회 패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 대회 5회 우승자인 나달은 세계 4위 앤디 머리를 6-4, 7-5, 6-4 스트레이트 세트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비욘 보그(스웨덴)가 보유한 6회 우승기록에 1승 앞으로 육박했다. 나달의 프렌치오픈 통산 전적은 44승1패가 됐다.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여 온 페더러와 파죽지세 전승가도를 달려온 조코비치의 대결은 ‘지는 해’와 ‘뜨는 해’의 대결로 누가 봐도 조코비치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그랜드슬램 16회 우승 관록의 페더러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따내 아직 ‘황제’의 저력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첫 세트에서 서로 상대 서브게임 하나씩을 따내고 들어간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3연속 실책으로 4-5 열세를 뒤집고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고 여세를 몰아 흔들리기 시작한 조코비치를 몰아쳐 2세트도 6-3으로 따내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3세트를 6-3으로 따내 이 대회에서 페더러로부터 세트를 따낸 첫 선수가 됐으나 4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한 것이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 페더러는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뒤 타이브레이크 매치포인트에서 이날 18번째 에이스를 뿜어내 조코비치를 무릎 꿇리는데 성공했다. 페더러는 이날 에이스에서 조코비치를 18-7로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경기 후 그는 “내 생애 대부분을 이런 경기를 위해 훈련해왔다”면서 “노박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상대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페더러는 또 이날 25세 생일을 맞은 나달을 향해 “노박을 꺾은 것이 그에게 좋은 생일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내 메인 라이벌인 나달과 또 한 번의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우리는 이런 순간을 기다리며 산다”고 나달과의 결승격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나달과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7차례 맞붙어 나달이 5승2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 간의 맞대결 통산전적은 나달이 16승8패로 앞서 있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5일 새벽 6시(LA시간)부터 채널 4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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