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지~” 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 부부가 별거하게 된 숨은 이유가 공개되자 나오는 반응이다.
결혼 25년의 슈워제네거와 마리아 슈라이버 부부는 지난주 느닷없이 별거 발표를 해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슈라이버는 남편이 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TV 저널리스트 경력마저 포기하고 가주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답답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월 슈워제네거의 임기가 끝나면서 드디어 홀가분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별거라니 … 세인들의 호기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16일 슈워제네거에게 사생아가 있는 것이 파경의 원인이라고 폭로했다. 이 사실을 그는 주지사 직을 물러난 직후 고백했고, 충격을 받은 슈라이버는 그 길로 집을 나와 버렸다는 것이다.
아이의 엄마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자기 집에서 20년 동안 일한 가정부라니 슈라이버가 느꼈을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 지 짐작이 된다. 게다가 지금 10살쯤 된 아이를 그 역시 자주 봐왔을 텐데 그 아이가 남편의 소생인줄 알았을 때, 웬만한 여성이라면 분노로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 된다.
“그러면 그렇지~”는 뭔가 여자문제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담고 있다. 슈워제네거가 여성들 앞에서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 처음 주지사 직에 도전했을 때 10여명의 여성들이 그의 못된 손버릇을 문제 삼고 나섰었다. 옆에 여성만 있으면 껴안고 더듬기를 습관처럼 했던 것 같다.
이때 슈라이버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슈워제네거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는데, 그때 이미 그에게는 사생아가 있었다.
슈워제네거의 내연관계가 드러나자 사람들의 입방아는 끝이 없다. 예를 들면 “지적이고 아름다운 부인을 두고 왜 가정부와 바람을 피울까?”라는 류. 해석도 구구하다. 필시 그는 부인 앞에서 항상 긴장했을 테고, 그래서 가정부의 편안함에 끌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그 하나. 아울러 동서고금의 무수한 ‘주인어른과 하녀’의 관계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주인어른과 하녀’ 케이스는 단연 토마스 제퍼슨과 샐리 헤밍스 커플이다. 제퍼슨의 노예였던 샐리의 후손들은 오랜 세월 제퍼슨의 혈통임을 주장했지만 제퍼슨 본가 후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었다. 하지만 1998년 DNA 검사결과 제퍼슨의 자손임이 확인되었고, 이 이야기는 ‘샐리 헤밍스 : 아메리칸 스캔들’이라는 미니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스캔들 때문에 제퍼슨은 대단히 바람둥이 같은 인상이 있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그게 아니다. 제퍼슨은 나이 40에 홀아비가 된 후 재혼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노예인 샐리와 38년간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며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런데 샐리는 제퍼슨의 첫 부인, 마사 웨일즈의 이복동생이었다. 샐리 역시 백인 주인을 아버지로 노예 엄마에게서 태어난 혼혈이었다.
슈워제네거는 영화 출연, 자신의 전기를 어린이 만화영화로 제작, 부동산 개발 및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스캔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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