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 최대 축제일이다. 성탄절이 매년 12월 25일에 지켜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부활절 날은 그렇지만 해마다 달라진다. 그래서 부활절은 다른 기독교 축제일과 달리 이동 축제일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A.D.325년 니케아회의에서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을 부활주일로 정하고 시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3월22일부터 4월 25일까지의 기간인 35일간 사이에 부활절 축제가 행해지게 된다.
부활절에 앞서 지켜지는 것이 고난주일이다. 그 고난주일 다섯째 날은 세족 목요일, 혹은 최후 만찬일로 지켜진다. 예수가 그날 다락방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최후의 만찬을 통해 성찬식을 베풀고 또 마지막 설교를 한 것으로 기독교 전통은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최후 만찬일에 대해 그런데 이설이 제기됐다. 고난주간 다섯째 날이 아닌 넷째 날, 그러니까 목요일이 아닌 수요일 날이 최후의 만찬 날이라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콜린 험프리교수의 주장으로, 복음서기자들이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한 결과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발견에 따르면 부활절도 고정돼 이동 축제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신약 공관복음서는 모두 최후 만찬 날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날짜가 일치하지 않아 연구가들은 오랫동안 당혹해왔다.
마태, 마가, 누가 복음에는 유대인의 명절인 ‘무교절(유월절) 첫날’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가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요한복음에는 그러나 ‘유월절 전에’로 기록돼 있다. 왜 일치하지 않는 것인가.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오랜 전통의 유대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음력이 사용됐다. 이같이 달력이 혼용되고 있는 정황에서 성경기자들이 서로 다른 달력에 의존한 결과 서로 다른 기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험프리는 성경과 당시 역사적 기록, 그리고 천문학적 연구 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본 결과 최후 만찬 날은 목요일이 아닌 수요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최후만찬 다음에 벌어진 일들- 예수 체포에서 산헤드린 공회소집, 잇단 재판, 그리고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이 하루 사이에 있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다소 무리라는 점에서 ‘수요일 최후만찬’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과 함께 그는 오늘날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계산할 때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날은 4월 3일이고 부활한 날은 4월 5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부활절은 오늘날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화와 용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역사창조. 이런 메시지들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도인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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