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이 북한을 방문했다 5개월째 억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무부는 미 국적자 한 명이 북한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 사람의 신원이 남가주 출신 한인 목사로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선교 활동을 벌여온 전용수씨로 확인 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만도 로라 링과 유나 리, 곰즈와 로버트 박씨 등 여러 한인과 미국인들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됐다. 취재를 위해 북한 국경을 몰래 넘었다 잡힌 케이스, 북한 인권 실상에 항의하기 위해 자진 입국한 케이스 등 여러 가지지만 모두 미국과 북한 사이 외교 문제로 비화, 클린턴과 카터 등 전직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이들을 데려왔다.
각자가 취재를 위해, 혹은 신념을 위해 북한에 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에 가서는 개인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미국 정부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구하기 위한 협상이 벌어지기 마련이고 북한은 이를 미국과 대화 창구를 트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관례화 됐다.
이번에 체포된 전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다 억류됐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지 전씨가 10여 년 전부터 나진 선봉지역에서 국수 공장을 하며 선교활동을 해왔다는 점으로 미뤄봐 포교 활동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전씨는 10년 전부터 하던 일을 해왔으니 별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북한은 김정일의 말 한마디에 고위층에 있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총살되는 곳이다. 김정일이 내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항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요즘 같이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친북인사가 아닌 사람이 북한에 들어간 것 자체가 모험이다.
북한 당국이 전씨를 즉각 석방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북한은 이런 저런 이유를 달면서 미국에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하려 할 것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2, 제3의 전씨 사건을 막는 근본적인 최선책은 북한 근처에 아예 가지 않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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