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유력한 공화당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월스트릿 저널과 NBC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성 정치인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트럼프는 누가 적합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율을 얻어 마이크 허커비, 새라 페일린, 뉴트 깅그리치 등 내로라하는 공화당 대권주자들을 모두 따돌렸다. 단지 미트 롬니(20%)에게만 뒤져 2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가 자주 등장하는 잡지는 피플, 인콰이어러 등 대중잡지다. 부동산으로 거액을 벌었다. 카지노에도 손댔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이 제작한 TV 쇼 진행자로서도 성공을 거두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연예인이나, 명사들의 가십을 주로 다루는 게 미국의 대중잡지다. 그러니 그 캐릭터로 볼 때 이런 잡지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까 그런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성향도 보수와 어울리지 않는다. 민주당 진보파의 기수격인 낸시 펠로시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최고로 추켜세웠던 트럼프였다. 그 트럼프가 공화당 보수정파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쇼크라면 쇼크다. 그 원인분석도 그래서 여러 갈래다.
정치인 이전에 명사로서 이름이 꽤 알려졌다. 그게 선전의 이유다. 한 쪽에서의 진단이다. 하여튼 대중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반면에 새라 페일린의 대중적 인기는 요즘 들어 시들해졌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오바마에 대한 정면공격이 먹혀들었다. 트럼프는 이제는 유행에서 한물간 오바마 출생의 비밀(?)을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다. 오바마는 과연 미국 태생인지 계속 원초적 질문을 던져대고 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그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현직 대통령에게 정면공격을 해대고 있다. 그 자세가 본바닥 공화당 보수세력의 마음에 들었고 오바마 태생을 둘러싼 공세는 진실 여부를 떠나 오바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이미지가 한 몫을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트럼프 같이 억만장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공한 억만장자 트럼프’에서 경제적 희망 같은 것을 막연하나마 느낀다. 말하자면 경제문제를 해결할 인물로 비쳐진다는 거다.
트럼프의 정치적 운세는 계속 순항을 할 것인가. 첫 끗발만 가지고는 알 수 없다. 또 다른 전망이다. 초장의 반짝 인기로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공화당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트럼프’- 이는 뭔가 다른 측면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대권주자로서 마땅한 인물이 없다. 공화당이 맞은 심각한 문제로, 그 틈새를 비집고 트럼프 같은 정치적 이단아가 각광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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